눈물의 여자 에페, 코로나 확진 뚫고 일군 소중한 은메달
온누리 기자 2021. 7. 27. 21:30
우리 펜싱 여자 에페 대표팀이 9년 만에 올림픽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땄습니다. 오늘(27일) 일본 지바의 마쿠하리 메세에서 열린 올림픽 결승전에서 에스토니아에 32-36으로 지면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에스토니아와 경기는 접전이었습니다. 첫 주자로 최인정이 2-4로 뒤지며 출발한 한국은 두 번째 경기에서 강영미가 180㎝ 넘는 장신의 카트리나 레히스에게 재치 있는 공격을 연이어 꽂아 넣으며 7-7 균형을 맞췄습니다.
이후 팽팽한 흐름이 계속됐지만, 결국 마지막 9번째 경기에서 승부가 갈렸습니다.
최인정이 시작하자마자 3연속 실점하며 흐름이 넘어갔고, 23초를 남기고는 30-31로 따라갔지만, 이후 연속 실점하며 주도권을 되찾지 못했습니다.
마지막 주자였던 최인정은 경기가 끝난 뒤 동료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하는 장면이 포착돼 안타까움도 남겼습니다.
올림픽까지 오기까지 그 과정을 들여다보면 여자 에페팀의 은메달은 더욱 값지고 의미가 큽니다.
여자 에페팀의 선수 두 명은 지난해 3월 헝가리에서 열린 대회에 출전했다가 코로나에 감염되는 바람에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게다가 당시엔 국가대표 선수 첫 확진이라
마음고생을 많이 했으니 오늘의 은메달은 '코로나 극복 메달'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또, 오늘 중국과 준결승 경기에선
최인정의 빛난 매너가 팬들 눈길을 끌기도 했습니다.
상대 선수 허리에 선이 엉킨 걸 보고 손을 들어 경기를 중단한 뒤, 직접 가서 선을 풀어주는 모습이 포착됐기 때문입니다.
메달이 걸린 대회에서도 '올림픽 정신'을 잊지 않았던 우리 여자팀의 아름다운 도전은 9년 만에 얻어낸 소중한 은메달로 마무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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