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코로나에 울었던 여자 에페, 최초의 '코로나 극복 메달리스트'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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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도쿄올림픽을 준비하던 국가대표 선수 중 처음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되는 사례를 남겼던 펜싱 여자 에페 대표팀이 코로나19를 극복하고 올림픽 메달을 거머쥔 최초의 태극전사로 거듭났다.
최인정(계룡시청), 강영미(광주광역시 서구청), 송세라(부산광역시청)에 후보 선수 이혜인(강원도청)으로 구성된 한국 여자 에페 대표팀은 27일 일본 지바의 마쿠하리 메세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단체전 결승에서 에스토니아에 32-36으로 져 은메달을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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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바=연합뉴스) 특별취재단 = 2020 도쿄올림픽을 준비하던 국가대표 선수 중 처음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되는 사례를 남겼던 펜싱 여자 에페 대표팀이 코로나19를 극복하고 올림픽 메달을 거머쥔 최초의 태극전사로 거듭났다.
최인정(계룡시청), 강영미(광주광역시 서구청), 송세라(부산광역시청)에 후보 선수 이혜인(강원도청)으로 구성된 한국 여자 에페 대표팀은 27일 일본 지바의 마쿠하리 메세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단체전 결승에서 에스토니아에 32-36으로 져 은메달을 획득했다.
앞서 개인전에서 김정환(국민체육진흥공단)의 남자 사브르 동메달 하나밖에 수확하지 못한 한국 펜싱의 이번 대회 첫 결승 진출을 이뤄내고, 여자 에페 종목에선 2012 런던올림픽에 이어 9년 만에 결승에 진출해 단체전 은메달을 가져왔다.
개인전에서 다소 아쉬운 성적을 남긴 한국 펜싱에 단체전 첫 주자로 나선 여자 에페가 반등의 신호탄을 쐈다.
특히 이번 올림픽을 준비하며 코로나19 사태의 직격탄을 맞은 펜싱 대표팀 중에서도 확진자가 다수 발생했던 여자 에페 대표팀이 그 주인공이 돼 메달의 의미가 더 커졌다.
여자 에페 대표팀에선 지난해 3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국제그랑프리대회에 출전했다가 귀국한 뒤 선수 3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됐다.
이제서야 말할 수 있지만, 이번 대회에 출전한 멤버 중엔 강영미와 이혜인이 당사자였다.
지금은 코로나 대유행이 워낙 오래 이어지면서 확진자라고 밝히는 게 드문 일이 아니고 확진 사실을 알려도 위로를 더 크게 받는 세상이 됐으나 사태 초기인 당시엔 모두가 예민할 때라 확진 사실이 알려지면 따가운 시선이 뒤따랐다.
확진자의 동선 등이 낱낱이 공개될 때였다.
이들에겐 '국가대표 선수 중 첫 확진'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녔다.
"양성이라는 소식을 듣자마자 울었다"는 강영미를 비롯해 대표팀은 위기에서 더 힘을 냈다.
2016년부터 대표팀에서 여자 에페 선수들을 지도한 장태석 코치와 선수들은 더욱 똘똘 뭉쳐 단단해진 팀 워크로 올림픽 단체전 최고의 무대에 올라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 현재까지 금메달 3개를 싹쓸이한 양궁 대표팀을 비롯해 한국 선수단의 다른 메달리스트 중 직접 코로나에 걸렸다가 회복해 출전한 선수는 없었다.
세계랭킹 1위 중국을 꺾고 결승에 오른 기세를 마지막 한 판에서는 잇지 못한 채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지만, 여자 에페 대표팀은 한국 선수단 최초의 '코로나 극복 메달리스트'로 남게 됐다.
중국과의 준결승 승리를 자축할 때도, 에스토니아와의 결승전 패배를 위로할 때도 막 경기를 마친 최인정을 제외한 세 선수는 마스크를 끼고 피스트로 올라가 서로를 부둥켜안았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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