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꺾고 금메달 딴 입양아 출신 캐나다 수영선수에 "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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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입양된 소녀가 캐나다의 2020 도쿄 올림픽 첫 메달의 주인공이 되었다.
맥닐 이전에는 미국 체조선주 모건 허드가 중국 입양아 출신으로 뛰어난 운동 재능을 발휘했다.
맥닐은 경기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나는 중국에서 태어났고 매우 어릴 때 입양됐다"며 "나는 캐나다인이며 항상 캐나다인이었고, 이는 지금 여기까지의 여정에서 매우 작은 일부분일뿐이며 수영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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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입양된 소녀가 캐나다의 2020 도쿄 올림픽 첫 메달의 주인공이 되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27일 전날 중국에서 태어난 캐나다 수영선수 마가렛 맥닐이 중국의 장위페이를 물리치고 2020 도쿄올림픽 여자 100m 접영 종목의 금메달 주인공이 됐다고 전했다.
중국의 장은 55.64초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는데, 맥닐은 0.5초 차이로 우승했다.
중국 장시성에서 2000년 2월 태어난 맥닐은 1년 뒤 캐나다로 입양됐다. 지역 보육원에서 맥닐과 그의 여동생을 입양한 이는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에 사는 수잔 맥네어와 에드워드 맥닐 부부였다.
맥닐은 2008년 수영을 시작했으며, 미시간대에 진학했다. 지난 2019년 한국 광주에서 열린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그의 재능은 확실해졌다. 당시 맥닐은 세계 신기록을 갈아치우며 55.83초로 우승을 차지했다.
21살 세계 수영 챔피언은 현재 폐기된 ‘한 자녀 정책’으로 버려진 수많은 중국 아이들 가운데 하나였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서는 맥닐이 우승하자 “그녀가 고아원에서 입양되지 않았고, 낳아준 부모로부터 버림받지 않았다면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까?”라며 “입양은 삶의 궤적을 완전히 바꾸어놓았고, 그녀는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었다”란 글이 올라왔다.
또 다른 웨이보 사용자는 “그녀가 중국에 남았더라면 아마도 남동생을 위해 학교를 그만두어야 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 네티즌들은 “언론에서 맥닐이 중국에서 태어났다고 보도하는 것이 부끄럽다”면서 “우리가 20년 전에 그녀에게 무엇을 주었는지를 언급하는 게 훨씬 더 가치있을 것”이라며 맥닐의 우승에 대해 중국이 언급할 자격이 없다고 강조했다.
1980년 시작된 중국의 악명높은 인구정책은 2015년까지 이어져 30년 가까이 중국 대부분 부부는 한 자녀만을 출산할 수 있었다. 2021년에는 급격한 인구 고령화와 급감한 출산율로 두 자녀에 이어 세 자녀까지 허용하게 됐다.
한 자녀 정책 초기에 지방 정부는 낙태를 강요하거나 불임시술까지도 불사했다. 특히 농촌 지역에서는 남아를 선호한 탓에 여아를 낙태하거나 버리는 일이 비일비재했고, 성 불균형 현상을 초래했다.
2020년 쓰촨성에서는 7명의 아이를 낳은 가족에 71만여 위안(약 1억 2700만원)의 벌금을 물리는 등 한 자녀 정책을 위반하면 거액의 벌금을 내야했고, 직업을 구하기도 어려웠다.
중국의 고아 숫자는 2012년 57만여명이었지만 2021년에는 3분의 1 수준인 19만여명으로 감소했다.
중국은 1991년 국제 입양 프로그램을 시작했고, 이후 11만여명의 중국 아기들이 주로 미국으로 입양됐다.
맥닐 이전에는 미국 체조선주 모건 허드가 중국 입양아 출신으로 뛰어난 운동 재능을 발휘했다. 2001년 중국 광시성에서 태어난 허드는 11개월때 미국 델라웨어의 세리 허드에 의해 입양됐고, 세살 때부터 체조를 시작했다. 허드는 2017년 세계체조선수권에서 ‘안경 쓴 체조선수’로 불리며 우승을 차지했다.
미 국무부에 따르면 1999~2002년 8만 2456명의 중국 아이가 미국에 입양됐으며 이가운데 82.1%는 여자 아이였다.
맥닐은 경기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나는 중국에서 태어났고 매우 어릴 때 입양됐다”며 “나는 캐나다인이며 항상 캐나다인이었고, 이는 지금 여기까지의 여정에서 매우 작은 일부분일뿐이며 수영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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