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을 기다린 여자펜싱 올림픽 메달, 에페가 해냈다! [강산 기자의 여기는 지바]

강산 기자 2021. 7. 27.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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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펜싱에페대표팀이 9년 만에 올림픽 단체전에서 메달을 거머쥐었다.

강영미(36·광주서구청)-최인정(31·계룡시청)-송세라(28·부산시청)-이혜인(26·강원도청)으로 구성된 한국은 27일 지바 마쿠하리멧세홀A에서 열린 2020도쿄올림픽 펜싱 여자 에페 단체전 결승에서 에스토니아(율리아 벨리아예바-카트리나 레히스-에리카 키르푸-이리나 엠브리치)에 32-36으로 져 은메달을 땄다.

이로써 한국은 이 종목에서 2012런던올림픽 이후 9년 만에 메달을 목에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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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펜싱 에페 대표팀.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여자펜싱에페대표팀이 9년 만에 올림픽 단체전에서 메달을 거머쥐었다.

강영미(36·광주서구청)-최인정(31·계룡시청)-송세라(28·부산시청)-이혜인(26·강원도청)으로 구성된 한국은 27일 지바 마쿠하리멧세홀A에서 열린 2020도쿄올림픽 펜싱 여자 에페 단체전 결승에서 에스토니아(율리아 벨리아예바-카트리나 레히스-에리카 키르푸-이리나 엠브리치)에 32-36으로 져 은메달을 땄다. 이로써 한국은 이 종목에서 2012런던올림픽 이후 9년 만에 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올림픽에서 한국펜싱이 거둔 가장 좋은 성적이다.

결승 상대 에스토니아의 세계랭킹은 7위로 한국(4위)보다 낮았다. 그러나 8강전에서 2위 폴란드를 29-26으로 격파한 데 이어 준결승전에선 6위 이탈리아까지 42-34로 제압해 기세가 하늘을 찔렀다. 한국도 8강전에서 미국을 38-33으로 꺾은 데 이어 준결승에서 세계랭킹 1위 중국을 39-28로 따돌리며 기대를 키웠다. 이 종목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겠다는 각오가 대단했다. 특히 개인전 32강에서 탈락해 아쉬움이 컸던 맏언니 강영미는 생애 첫 올림픽 메달을 금메달로 장식하고픈 열망이 무척 강했다.

그러나 금메달로 가는 길은 순탄치 않았다. 최인정이 벨리아예바에게 2-4로 끌려가며 1라운드를 마쳤다. 그러나 이어 등장한 강영미와 송세라가 4-7에서 잇달아 9점을 따내며 흐름을 잡았다. 강영미는 신체조건이 월등한 레히스의 빈틈을 완벽히 공략했고, 송세라도 시종일관 낮은 자세를 유지하며 키르푸를 몰아붙였다. 특히 송세라의 활약이 눈부셨다. 한국이 6라운드까지 얻은 22점 중 9점을 혼자 책임졌고, 단독 실점은 2점에 불과했다. 에페 종목은 동시 득점이 가능해 단독 실점을 최소화한 것은 의미가 컸다.

7라운드가 분수령이었다. 22-21로 앞선 상황에서 양 팀 모두 선수교체를 단행했다. 1라운드라도 뛰어야 메달의 조건을 충족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한국은 이혜인이 이번 올림픽 첫 무대에 섰고, 에스토니아는 41세 노장 이리나 엠브리치를 내보냈다. 이혜인은 다소 가혹한 상황에서 올림픽 데뷔전을 치른 긴장감 탓인지 역전을 허용하기도 했지만, 저력을 발휘해 24-24 동점을 만들고 송세라에게 배턴을 넘겼다.

마지막 9라운드를 앞둔 상황에서 점수는 26-26 동점. 양 팀 에이스 최인정과 레히스가 맞붙은 진검승부였다. 최인정이 연속 3실점하며 큰 위기에 빠졌다. 곧바로 1점을 만회했지만, 몸이 풀린 레히스에게 빈틈은 없었다. 30-31까지 추격하며 마지막 희망을 부풀렸으나, 동시 득점이 인정되는 에페 종목에서 10초를 남기고 이를 따라잡긴 쉽지 않았다.

결과는 은메달. 비록 금메달의 꿈은 잠시 뒤로 미뤘지만, 세계적 강호들을 모두 무찌르고 만들어낸 결과는 매우 값졌다. 경기 막판 강영미 등 동료 선수들은 끊임없이 최인정을 독려했고, 경기가 끝나자마자 서로를 끌어안고 토닥였다. 마지막까지 ‘원팀’이었다.

지바|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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