림프종 투병중 훈련한 독종.. 인교돈, 태권도 동메달 땄다
지바/이태동 기자 2021. 7. 27. 20:59
[도쿄 현장] 림프종 완치 2년 만에 올림픽 메달리스트로
인교돈(29)이 한국 태권도 대표팀에 두 번째 동메달을 안겼다. 림프종에서 완치판정을 받은 지 불과 2년 만에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됐다.
인교돈은 27일 열린 도쿄올림픽 태권도 남자 80kg 초과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패자부활전을 거쳐 올라온 이반 콘라드 트라이코비치(슬로베니아)를 5대4로 제압했다.
살얼음처럼 팽팽한 승부가 막판까지 이어졌다. 인교돈이 1라운드에 3-0, 2라운드까지 4-0으로 앞섰지만 큰 기술 한두방이면 뒤집힐 수 있는 격차였다. 실제로 트라이코비치가 4점을 따라붙으며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거세게 밀어붙였다. 하지만 인교돈이 잘 방어했고, 최종 승리를 가져갔다.
인교돈은 앞서 준결승전에서 데얀 게오르기예프스키(북마케도니아)에 6대12로 아쉽게 패했으나 마지막 경기에서 웃었다. 인교돈은 태극기를 들고 코트 위를 한 바퀴 돌았다. 관중석에서 초조하게 지켜보던 대표팀 동료들과 관계자들이 크게 박수를 보냈다.
인교돈은 2014년 대학생 시절 혈액암의 일종인 림프종 진단을 받고 수술대에 올랐다. 투병 중 헛구역질을 하면서도 훈련에 참여해 다음해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 은메달을 딸 정도로 독종이다. 2019년 완치 판정을 받고 뒤늦게 첫 올림픽 기회를 따냈고, 메달까지 목에 거는 ‘인간 승리'를 보여줬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조선일보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