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자의 품격' 보여준 이대훈..'11년 국가대표' 마침표
[이대훈/태권도 국가대표 : 올림픽 금메달 따기 위한 저만의 아름다운 여행이 여기서 마침표 찍었는데…응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
[앵커]
자신을 이긴 상대에게 진심을 담아 축하를 건네고 그렇게 세계 태권도 최강자, 이대훈 선수의 세 번째이자 마지막 올림픽은 끝났습니다.
11년 동안 가슴에 달았던 태극마크를 내려놓은 이 선수를 최하은 기자가 직접 만났습니다.
[기자]
20살 처음 나선 런던 올림픽, 체급을 바꾼 리우에서도 시상대에 올라 웃었던 이대훈.
정상을 노리고 나선 세 번째 올림픽은 동메달 문턱에서 끝났지만, 고개를 숙이는 대신 상대에게 엄지를 치켜세웠습니다.
[이대훈/태권도 국가대표 : 4년 동안 같이 경쟁을 해온 선수들이고, 절 위로해주니까 저도 축하를 해준 것 같아요.]
맞고, 넘어지고, 밟혀 대회 때마다 상처가 생겼고, 가장 유력한 금메달 후보, 또 종주국의 자존심이란 부담과도 싸웠던 코트였는데 은퇴 무대라 생각하니 발이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이대훈/태권도 국가대표 : 마음처럼 쉽게 내려오기가…조금이라도 더 있어 보고 싶고, 한 번이라도 더 서 있고 싶고 만져 보고 싶고…]
연장까지 간 첫 경기에 역전을 내주고 상대가 결승에 올라 얻은 패자부활전 기회.
이대훈은 이 악물고 세 판을 뛰었습니다.
[이대훈/태권도 국가대표 : 운동 이후에도 내가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지를 지금 여기 패자부활전에서 정해진다는 생각이…]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나 미련은 남지 않았습니다.
모든 게 태권도에 맞춰졌던 일상도 새로운 도전들로 채워갈 계획입니다.
[이대훈/태권도 국가대표 : 밥을 먹든 뭘 하든 태권도 경기력에 걱정 안 하면서 모든 걸 할 수 있을 거라는 그런 것 때문에 자유롭고 행복할 것 같아요.]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 월드그랑프리까지, 10년 넘게 태극마크를 달고 정상에서 빛났던 이대훈은 달려온 과정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이대훈/태권도 국가대표 : 11년 동안 되게 열심히 한 선수로 기억해주시는 게 저로서는 제일 좋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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