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9년 만에 은메달 획득' 女 펜싱 에페..'졌지만 잘 싸웠다'

▲ 한국 여자 에페 대표팀

[스포티비뉴스=지바, 정형근 기자] 한국이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한국(세계 랭킹 4위)은 27일 일본 지바 마쿠하리메세에서 열린 도쿄 올림픽 펜싱 여자 에페 단체 결승전에서 에스토니아(세계 랭킹 7위)에 32-36으로 졌다.

한국은 지난 2012년 런던 올림픽 당시 중국에 밀려 은메달에 그쳤다. 9년 만에 결승에 올라 사상 첫 에페 단체전 금메달을 노렸으나 아쉬움을 남기고 말았다.

에페 단체전은 3명의 선수가 나서고, 1명의 교체가 가능하다. 3분씩 총 9라운드로 경기가 진행되고, 45점을 먼저 얻으면 경기가 끝난다.

한국은 최인정(계룡시청), 강영미(광주광역시 서구청), 송세라(부산시청)가 나서고, 이혜인(강원도청)이 교체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한국은 8강부터 미국과 중국을 꺾고 결승에 올랐다.

결승 첫 라운드에서는 2-4로 끌려갔다. 그러나 2라운드에서 대표팀의 맏언니 강영미가 신장의 열세에도 7-7로 동점을 만들었다. 3라운드에 나선 송세라는 초반 분위기를 주도한 뒤 동시타를 유도해내면서 13-11로 마무리했다.

한국은 6라운드까지 22-21로 앞섰다. 여기서 이혜인이 7라운드 강영미 대신 교체로 나섰다. 에스토니아도 선수 교체를 통해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한국은 에스토니아와 7라운드까지 24-24로 균형을 맞췄다.

8라운드에 송세라가 나서 26-26으로 동점을 만든 뒤 마지막 9라운드에 최인정이 나섰다. 초반에 점수를 빼앗긴 최인정은 추격에 나섰으나 다시 한번 점수를 뺏기고 말았다.

1분이 남은 상황에서 27-30으로 뒤처졌다. 최인정에게 마지막 반전이 필요했다. 공격적인 움직임으로 한 점차까지 좁혔다.

그러나 마지막 반전이 일어나지 않았다. 마음이 급해진 최인정을 상대로 카트리나 레히스가 연속 득점을 만들어냈다. 결국 최인정이 마지막에 추격에 나섰으나 그대로 무너지고 말았다.

한편 이번 올림픽에서 한국은 펜싱 부문 남녀 통틀어 동메달 하나밖에 수확하지 못했다. 김정환이 사브르 개인전에서 메달을 획득했다. 이번 단체전 은메달로 두 번째 메달의 영광을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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