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있저] 이다빈, 태권도 첫 결승 진출..수영 기대주 황선우 '선전'
■ 진행 : 변상욱 앵커, 안귀령 앵커
■ 출연 : 김재형 / 스포츠부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도쿄올림픽이 오늘로 개막 닷새째를 맞았습니다. 소중한 땀방울을 흘리며 최선을 다해 뛰고 있는 우리 선수들의 선전이 오늘도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올림픽 소식 스포츠부 김재형 부장과 함께 정리해 보겠습니다.
조금 전에 화면에 나왔습니다마는 이다빈 선수, 22:24에서 마지막 왼발차기가 그렇게 얼굴에 꽂히리라고는. 그러다가 심장마비 걸렸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그래서 스포츠 명언 중에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는 말이 그래서 나왔었는데요. 1초 남겨놓고 2점이 뒤져 있는 상황이었는데 머리 공격을 하면 3점을 받거든요. 3점짜리 머리 공격을 생각하면서 극적으로 역전승을 거두게 됐는데요. 사실 앞서 영상으로도 봤습니다마는 태권도 대표팀이 오늘 굉장히 중요한 날이었어요. 오늘 태권도 경기 마지막 날이었는데 우리가 이번 대회 금메달이 하나도 없거든요.
그런데 대부분의 우리나라 국내 팬들께서 올림픽이 열리면 양궁하고 태권도는 당연히 금메달을 딴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런데 이 당연히 딴다라는 생각이 선수들에게는 정말 천근만근의 부담감으로 다가옵니다. 그런 만큼 사실 태권도 기사의 댓글을 보면 악플이 굉장히 많아요. 당연히 딴다고 생각하니까 당연히 금메달을 따야 되고 또 경기 내용이 재미없으면 너무 지루하고 재미없다. 이런 악플들이 많이 달리는데 사실 우리나라 국가대표 태권도 선수들에게 이런 부분들이 굉장히 힘든 부분이거든요.
그런 만큼 굉장히 중요한 경기였는데 우리 이다빈 선수가 정말 통쾌한 역전승으로 일단 결승에 진출했습니다. 밤 9시 30분, 잠시 뒤에 결승전이 열리게 되는데 오늘 메달을 딴다면 이번 대회 우리 태권도 대표팀의 첫 금메달이 되고. 지금 이다빈 선수만 유일하게 결승에 진출했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마지막 희망이다라고 정리를 해 볼 수 있을 것 같고요.
[앵커]
그러면 인교돈 선수는 상당히 안타까웠습니다.
[기자]
아쉬웠죠. 인교돈 선수도 굉장히 기대됐던 선수였는데 결승 4강까지 진출했습니다마는 아쉽게 4강에서 실패하게 됐고요. 사실 이다빈 선수는 잘 모르실 텐데 태권도계에서는 누구나 인정하는 강자입니다. 아시안게임, 아시안선수권, 세계대회 다 우승해서 이번 올림픽마저, 잠시 뒤에 열릴 결승전에서 올림픽마저 재패하게 되면 이른바 주요 메이저대회 4개 대회를 석권하는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되는데요. 태권 간판인 이대훈 선수도 올림픽 금메달이 없어서 그랜드슬램을 달성하지 못했거든요. 이다빈 선수 기대해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잠시 뒤에 이다빈 선수의 경기가 열리고요. 또 지금은 펜싱 여자 에페 대표팀의 단체전 결승전이 열리고 있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최인정, 강영미, 송세라 선수인데요. 우리가 준결승에서 세계랭킹 1위 중국을 꺾었기 때문에 지금 열리는 결승전에서 충분히 메달을 기대해 볼 만하기는 합니다마는 결승상대 에스토니아도 굉장히 만만치 않거든요. 준결승에서 강호 이탈리아를 꺾었기 때문에 지켜봐야 할 것 같고요. 어쨌든 우리가 중국을 꺾은 부분이 굉장히 의미가 있는 게 3년 전 아시안게임에서 졌었고요.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도 우리가 결승에서 중국을 만났지만 그때도 우리가 은메달을 차지하게 됐었거든요. 그런 만큼 중국에 설욕을 했다, 이런 부분에서 굉장히 의미가 있을 것 같고요. 사실 앞서 태권도 대표팀 말씀드렸지만 펜싱 대표팀도 이번 대회 목표가 금메달 2개였는데 금메달 2개를 이루지 못하면서 조금 선수들이 속상해했거든요. 오늘 이뤄지고 있는 경기에서 선수들이 이 아쉬움을 달랠 수 있는 멋진 경기 했으면 하는 그런 응원을 보내봅니다.
[앵커]
황선우 선수 모습을 조금 전에 봤습니다마는 맨 처음에 속도를 냈는데 너무 오버하는 거 아니야라고 생각했는데 150m까지 그렇게 달려나가니까 뭔가 되겠다라고 했는데 역시 조금 마지막에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대단했습니다.
[기자]
정말 저는 금메달 따는 줄 알았고요. 정확하게 한 170m 정도까지는 압도적인 1등이었죠. 그런데 마지막 30m에서 그냥 역전을 허용하게 됐고 앞서 저희가 이광엽 기자가 얘기했지만 첫 50m 랩타임과 마지막 50m 랩타임이 4, 5초 정도 차이가 났을 만큼 초반 170m까지는 정말 압도적이었다고 할 수 있는데요. 100m까지 랩타임이 세계신기록보다 0.34초가 빨랐습니다. 이 정도면 엄청난 기록이었고요. 100m까지 황선우 선수의 역영이 이루어지는 순간 도쿄경기장 장내가 술렁였다고 해요. 동양에 엄청난 선수가 나왔다고 했고 NHK 해설자도 정말 메달을 줄 수 있을 정도의 레이스고 앞으로 이 선수가 수영계를 이끌어갈 것이다, 이런 평가를 했다고 해요.
사실 황선우 선수가 18살 고등학생이거든요. 아직 근육이 완성 단계가 아닙니다. 운동선수들이 보통 엘리트 선수들이 22살에서 25~26살 이때가 근육의 전성기라고 할 수 있거든요. 그런 만큼 3년 뒤에 열리는 파리대회에서는 황선우 선수가 분명히 시상대에 설 것이라고 제가 감히 말씀을 드리고 싶고요.
[앵커]
기대를 한번 해 보겠습니다.
[기자]
그리고 방금 전 좋은 소식이 들어왔는데 오늘 100m 예선이 저녁에 열렸거든요. 여기서도 황선우 선수가 출전해서 500m 오전에 하고서 피곤했을 텐데 한국신기록 세우면서 준결승에 진출했습니다.
[앵커]
그리고 김 기자가 태권도와 양궁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너무 당연히 금메달을 딸 것이라고 기대를 해서 선수들에게 부담이 될 거라고 했는데 사격의 진종오 선수에게도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닐까 싶어요.
[기자]
맞습니다. 다만 안심인 건 진종오 선수 그런 부분들을 너무나도 많은 경험을 통해 알고 있어서 그런 부분들 때문에 많은 스트레스까지는 받지는 않는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 면에서는 좋게 평가를 하고 싶은데요. 아무래도 말씀하신 것처럼 사격 간판이고 메달을 많이 땄던 선수였기 때문에 기대가 컸는데 오늘 마지막 경기가 있었는데 남녀 혼성 경기, 이번 대회에 처음으로 도입된 대회였는데 22살 어린 주가은 선수하고 출전을 했는데 예선 1차전에서 일단 본선 진출은 실패했어요. 진종오 선수가 여태까지 올림픽에서 메달은 6개, 그러니까 금메달 4개, 동메달 2개, 한국 선수 최대 공동 메달이었는데 1개만 더 추가하면 신기록이었는데 이 부분에서 조금 진종오 선수 개인 입장에서 아쉬울 수 있겠습니다마는 의미가 있는 대회였다고 할 수 있을 것 같고요.
오늘 마지막 경기 끝나고 주가은 선수 등번호에다가 이제 승리할 날들만 남았다, 이런 문구를 남겨주면서 든든한 선배, 든든한 삼촌 같은 그런 모습을 보여줬고요. 어떻게 보면 사실 저는 이 부분이 되게 중요한 포인트인 것 같은데 진종오 선수가 나이가 마흔이 넘었거든요. 올림픽에 출전할 때마다 꼭 나오는 질문이 은퇴 이번에 하냐, 사실 선수에게는 되게 잔인한.
[앵커]
이번에도 또 나왔더라고요.
[기자]
맞습니다. 이번에도 나왔는데 사실 저 개인적으로도 궁금한 질문이기는 합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그런데 진종오 선수가 오늘 어떻게 재치있게 말씀드렸냐면 그런 질문은 언제 회사 관둘 거냐라는 질문과 같은 거다. 사실 회사원들에게 언제 회사 관두실 겁니까 물어보는 건 굉장히 실례되는 질문 아니겠습니까? 그런 만큼 진종오 선수가 앞으로도 공정한 선발전을 거쳐서 통과를 한다면 언제든지 올림픽에 나올 것이라고 얘기를 했기 때문에 3년 뒤 파리 대회도 기대해 볼 만할 것 같습니다.
[앵커]
제가 온몸과 온마음을 다해 응원했던 신유빈 선수는 3라운드에서 끝났습니다. 이제 단체전에 가서 활약을 하겠지만 그래도 화제가 됐던 게 니샤리안 선수하고 41살 차이의 두 선수가 만나서 대결을 하고. 그 뒤에 니샤리안 선수가 인터뷰를 했는데 상당히 감동적이었던 것 같아요.
[기자]
맞습니다. 제가 오늘 가장 인상 깊었던 기사, 가장 울림이 있었던 기사가 바로 이 기사였는데 사실 국내 언론에서는 아무래도 신유빈 선수에게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 보니까 상대 선수가 나이 차도 많고 독특한 이력의 경력자이다 보니까 사실은 굉장히 화제성. 나이도 많고 할머니 같다라는 표현도 나왔고요.
또 여우 같다, 이런 표현도 나왔고. 동네 동호인 이런 얘기도 나왔고 그랬는데. 사실 이 선수가 나이는 많지만 그때 말씀드린 것처럼 세계 40위권. 신유빈 선수보다 랭킹이 훨씬 높은 그런 선수고 실력을 갖춘 관록 있는 선수였는데. 오늘 조직위랑 공식 인터뷰를 했는데 이런 멘트를 남겼어요.
저는 키가 작고 스핀도 많이 걸리지 않습니다. 하지만 저는 탁구를 사랑하고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겁니다. 열정과 투지로 탁구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전 세계에 보여주고 싶습니다. 도쿄올림픽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온 내용인데요. 사실 저도 어느 정도 중년의 나이이기는 합니다마는 나이 들면 무언가를 보여주기보다 가르치려고 하는 그런 습성들이 나오기 마련이잖아요. 그런 면에서 이 선수가 보여준 환갑을 앞둔 나이에 스포츠의 가치가 어떤 것인지를 어떻게 보면 가르치려들지 않고 몸으로 보여준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어서 어떻게 보면 화제성에만 집중했던 제 자신을 돌아보게 되는 그런 기사였던 것 같습니다.
[앵커]
어떻게 보면 이 선수가 걸어온 길을 보면 그게 큰 가르침이죠, 그렇죠? 굳이 말로 안 하더라도. 아마 이런 교훈들을 우리가 올림픽의 큰 가치로 생각해야 될 것 같네요. 김 부장님 오늘 고맙습니다.
YTN 김재형 (chosh052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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