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백신 1000만회분 도입 약속 결국 못지켰다
정부가 공언한 7월 1000만회분 코로나19(COVID-19) 백신 도입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모더나의 생산 차질 이슈로 이달 말 도입 예정된 물량이 오는 8월로 연기됐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모더나 백신 국내 공급 연기는 예견된 수순이란 평가도 있다. 정부는 모더나 백신의 구체적인 도입 시기와 물량에 대해 비밀 유지 계약을 이유로 밝히지 않고 있다. 백신 도입 일정이 연기된 데 대해 우리 정부는 "(모더나의) 계약 위반은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정부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모더나 백신 4000만회분 공급 계약 물량 중 현재 도입이 완료된 수량은 115만2000회분이다. 계약 물량의 3%가 안 된다.
이 단장은 "7월 (도입 예정이던) 물량에 대해 제약사와 지속적으로 협의해 공급 일정을 확정하고 공개 가능한 범위에서 신속히 안내하겠다"며 "8월 공급은 7월 공급 물량과 제조소가 달라 당초 계획대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은 오는 8월 접종 예정인 50대 연령층에 대해 화이자 또는 모더나 백신 2종을 병행 활용해 계획대로 예방접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분기별·월별 코로나19 예방접종 시행계획 수립에 따라 오는 9월까지 3600만명 1차 접종 완료, 11월까지 2차 접종 완료 목표를 차질 없이 이행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은영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백신도입사무국장은 "7월에 들어오기로 한 물량은 908만 회분 정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국장은 또 "모더나에 따르면 백신 생산 차질 이슈는 제조 공정상 문제"라며 "국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모더나 측에 제조 공정상 문제를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자료를 요청 중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모더나 백신 생산 관련 이슈는 우리나라만 적용되는 게 아니라 해당 제조소 생산분을 공급 받는 국가들에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문제"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오는 8월 도입 예정인 모더나 백신은 계획대로 공급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또 8~9월 예방접종 계획이 차질을 빚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기남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접종기획반장은 "8월 계획대로 백신이 도입될 경우 현재 진행 중인 50대 접종과 8월 중 진행 예정인 18~49세에 대한 접종은 차질 없이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세한 8월 예방접종 계획은 이번주 금요일(30일) 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마상혁 대한백신학회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정부가 모더나 백신이 올해 2분기부터 도입되고 4000만회분을 확보했다고 발표했지만, 현재 들어온 수량은 115만여회분뿐"이라며 "그런데도 모더나의 계약 위반이 아니라고 하는 걸 보니 계약 때부터 정부는 빠른 도입이 어렵다는 걸 알고 있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모더나는 예정된 공급 일정을 지키지 못하고, 제조 공정상 문제도 있다고 하는데 그럼 백신의 품질에 대한 걱정도 생길 수밖에 없다"며 "향후 도입 예정인 모더나 백신에 대해서도 100% 신뢰할 수 없기 때문에 모더나를 제외하고 예방접종 계획이나 전략을 짤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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