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소비 회복 덕.. 반기성장률 '3.9%'

김현동 2021. 7. 27.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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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한국은행)
과거 위기시의 경제성장률 추이(자료: 한국은행)
(자료: 한국은행)

올 상반기 민간소비가 크게 늘면서 경제성장률이 3.9% 수준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올 한해 4% 성장률 달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것이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세가 커지고 이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역시 강화되면서 상반기 성장을 주도했던 민간소비의 회복세 유지여부가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수출은 지난 2분기에 감소세로 돌아서 하반기 전망을 더욱 불안하게 하고 있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속보치·전분기 대비)은 0.7%다. 1분기 성장률 1.7%를 감안하면 올 상반기 경제성장률은 3.9%(전년 동기 대비) 수준이다. 올 3분기와 4분기 성장률이 0.7% 수준만 유지한다면 연간 4% 성장률 달성이 가능하다. 작년 3분기와 4분기 성장률이 각각 2.2%, 1.1%였던 만큼 0.7% 성장에 문제는 없어 보인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의 추이가 최대 변수다. 올해 들어 민간소비는 1분기와 2분기에 각각 1.2%, 3.5% 늘어나면서 성장률을 견인했다. 2분기 민간소비 성장률은 직전 최고 수준이면서 12년래 최고 수준이다.

문제는 이달 들어 코로나19 확진자가 역대 최대 규모로 늘어나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돼 대면서비스 업종의 위축이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실제로 작년 4분기에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민간소비가 1.3% 역성장했다. 다만 작년과 달리 올해 서비스업 회복세가 업종별로 차별성을 띄고 있어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에 따른 영향이 어느 정도일지는 지켜봐야 한다.

2분기 성장률을 업종별로 보면 ▲서비스업 1.9% ▲건설업 -1.4% ▲제조업 -1.2% ▲농림어업 -13.6% ▲전기가스수도업 -3.5% 등이다. 서비스업만 보면 도소매 및 숙박음식업이 1.5%, 운수업 9.3%, 문화 및 기타 7.5%, 부동산업 1.0% 등 고른 성장세다. 작년 1분기 도소매 및 숙박음식업 -5.5%, 운수업 -11.3%, 문화 및 기타 -16.2% 등과 비교해보면 서비스업이 회복세로 돌아섰음을 알 수 있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코로나19 1∼3차 대유행 당시에는 소비심리가 악화되면서 소비가 전반적으로 위축됐다"면서 "이제는 학습효과를 통해 대면서비스업종 중에서도 음식업종이나 숙박업종에 충격이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에도 서비스 업종 전반이 침체되기보다는 그 영향이 일부 업종에 제한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코로나19 대유행보다 더 우려되는 부분은 수출의 감소세다. 작년 민간소비 위축 속에서도 경제 성장을 이끈 것은 수출 부문이다.

수출은 작년 2분기 -15.9%로 바닥을 확인한 이후 작년 3분기부터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작년 3분기 수출은 전기 대비 16.3%나 늘어났고, 이후에도 꾸준히 늘어났다. 그런데 지난 2분기 수출은 자동차 , LCD(액정표시장치) 등을 중심으로 2.0% 감소했다. 작년 3분기 이후 4개 분기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수출 감소세 전환에 대해 한은은 수출 주력 품목인 자동차에서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에 따른 일회성 요인 때문으로 평가했다.

박 국장은 "2분기 수출이 전기 대비 감소한 것은 지난해부터 수출이 높은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레벨(절대수준)이 높은 수준에 이르렀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한은은 이를 기반으로 올해 연간 성장률 목표(4.00%)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국회를 통과한 34.9조원 규모의 2차 추가경정예산도 올해 성장률을 끌어올리는 효과가 예상된다.

박 국장은 "3분기 역성장 우려가 있는데 너무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3분기 성장률이 0.5% 수준으로 떨어진다고 해도 4분기 1.1% 성장률이면 연 4.00% 달성이 가능해 너무 비관적으로 볼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하이투자증권 박상현 이코노미스트는 "코로나19 재유행이 8월 중순 이후 진정된다면 하반기 경기 사이클에 미치는 악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강한 수출 사이클이 이어지고 있어 하반기 순수출 기여도가 개선될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김현동기자 citize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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