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예약 마감..세기의 엄선한 '이건희 컬렉션'

서진석 기자 2021. 7. 27.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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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저녁뉴스]

故 이건희 삼성 회장이 국보 등 예술품 2만 3천여 점을 기증하며 시작된, 이른바 이건희 컬렉션이 한 달 뒤 전시까지 매진을 기록하며 화제입니다. 


세기의 전시로 불리는 이번 전시를, 서진석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힘 있게 뻗은 바위를 둘러싼 자욱한 안개.


장맛비를 머금은 인왕산의 풍경을 오직 먹과 붓으로만 담아냅니다.


한국 전통 회화의 정수로 불리는,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입니다.


천 년이 넘도록 곧게 편 어깨와 초연한 눈동자를 간직한 보살.


금동보살삼존입상 등 청동기시대부터 조선 시대까지의 유물 등 국보와 보물 28점이, 고 이건희 회장의 기증으로 전시되고 있습니다.


이재호 학예연구사 / 국립중앙박물관

"각 시대를 대표하는 명품들을 감상하실 때 시대마다 어떤 도전들이 있어 왔는지 들여다보는 것도 재밌는 관람 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


여덟 폭 병풍에 무릉도원을 그려낸 백남순의 낙원부터, 조선 민중의 우직함을 표현한 이중섭의 붉은 황소, 당대 최고의 여성 화가로 불렸던 나혜석과 천경자의 유화와 채화, 생애 최대작으로 불리는 김환기의 여인들과 항아리까지.

한국 현대미술을 집대성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윤범모 관장 / 국립현대미술관

"대량 기증으로 인해서 (소장품) 1만 점 시대를 돌파했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작품의 수준, 품격이 더 돋보이게 돼서 소장품의 질이 훨씬 (올라갔다)"


관람객들은 교과서에서만 볼 수 있던 예술품이 눈 앞에 펼쳐지니 신기할 따름입니다.


김기민 최지호 / 초등학교 5학년

"책으로만 보던 유물들을 볼 수 있어서 좋은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공부하는 것 같기도 하고 친구랑 같이 좋은 시간을 보내서 일석이조가 된 것 같아요"


관람 한 달 전 자정에 사전 예약을 할 수 있는 국립중앙박물관 전시는 오는 9월 26일까지, 2주일 전 예약을 받는 국립현대미술관 전시는 내년 3월 13일까지 진행됩니다.


EBS 뉴스 서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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