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복소비·슈퍼 호황기 만난 기술경쟁력..韓기업 성장판 열렸다
[편집자주] 역대급, 사상 최고...전자, 화학, 자동차 등 주요 산업의 한국 대표 기업들이 코로나19 팬데믹이 무색한 '어닝 서프라이즈'를 선보이고 있다. 코로나 19 보복 소비와 기술력, 호황 사이클이 맞물린 결과라는 분석이다. 탄소중립, 4차 산업 혁명 등 산업 대전환기에 있는 만큼 이번 실적 개선을 사업 전환, 미래 시장 개척, 지속 가능성 확보 등을 위한 동력으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억눌렸던 소비가 터졌다."
2분기 어닝 시즌에 접어들면서 국내 주요 기업들이 앞다퉈 역대급 실적을 내놓자 시장 안팎에서 나온 반응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에 따른 '보복 소비'가 폭발한 가운데 공급 부족에 따른 각종 원자재 가격 상승, 우리 기업들의 기술 경쟁력 등이 맞물린 결과라는 해석이다.
명품을 대표하는 루이비통(LVMH)과 에르메스(Hermes) 매출액도 지난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평균 30% 넘게 증가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1분기 실적과 비교해도 큰 성장을 기록한 것이다.
이에 힘입어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이 20조원(2분기 잠정 영업이익 12조5000억원 포함)을 넘어섰다. 올해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70조원, 50조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LG전자는 올해 상반기에 매출액 13조5000억원을 기록, 글로벌 경쟁사인 미국 월풀(11조9000억원)을 따돌리며 생활가전 부문 세계 1위에 올랐다. 현대차·기아도 전년 동기 대비 33.3% 증가한 해외 판매량(281만821대)을 바탕으로 매출액 92조6382억원, 영업이익 6조1062억원을 합작했다. 지난해 상반기 대비 각각 26.7%, 198.8% 증가한 것이다.
산업계 관계자는 "'반도체'는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수요 지속 및 가격 상승, 대형 데이터센터용 서버 반도체 수요 확대 등의 수혜가 예상된다"며 "미국·EU(유럽연합) 등 주요 시장 내 소비심리 회복과 수출단가 상승으로 가전과 자동차제품 수요도 당분간 증가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자, 자동차, 화학, 철강 등 전통 산업에서 수십년간 축적해온 체력이 차별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기술 경쟁력이 뒷받침 되면서 보복 소비와 사이클 효과를 극대화시켰다는 얘기다.
류성원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산업전략팀장은 "주력 제조업의 올 하반기 매출액과 수출액은 코로나19 관련 제품의 소비 확대 효과가 반영되면서 2020년 및 2019년보다 개선될 것"이라며 "탄소중립과 디지털화 등 산업 대변혁기를 맞아 한국 기업들이 실탄을 비축하고 신사업 전환에 속도를 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승훈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도 "순차적 집단면역 근접·도달로 이연수요가 서비스 소비를 중심으로 가시화되면서 글로벌 경제의 회복 모멘텀은 상반기보다 하반기가 더욱 강할 것"이라며 "극심한 공급 부족을 겪고 난 이후 설비투자가 장기화되는 경향 때문에 제조업 회복은 오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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