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탁구 10년의 준비.. 만리장성 무너뜨리다

권구성 2021. 7. 27.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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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탁구가 올림픽에서 중국을 꺾고 사상 첫 금메달을 따냈다.

중국 탁구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놓친 것은 2004 아테네올림픽 이후 17년 만이다.

중국이 1988∼2016 올림픽에서 탁구로 딴 금메달만 28개에 달한다.

지지통신도 "마침내 중국의 아성을 무너뜨리고 일본 탁구에 첫 금메달을 안겨줬다"며 "두 선수가 금메달을 목에 걸며 일본팀의 기세를 올렸다. 남은 종목에서도 중국을 꺾을 장면이 나올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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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즈타니·이토 콤비 혼합복식
中 꺾고 日 탁구 사상 첫 금 안겨
일본의 미즈타니 준(왼쪽)과 이토 미마. 도쿄=EPA연합뉴스
일본 탁구가 올림픽에서 중국을 꺾고 사상 첫 금메달을 따냈다. 중국 탁구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놓친 것은 2004 아테네올림픽 이후 17년 만이다.

일본 미즈타니 준과 이토 미마 조는 지난 26일 일본 도쿄체육관에서 열린 탁구 혼합복식 결승에서 중국의 쉬신과 류스윈을 4대3으로 꺾고 정상에 섰다. 탁구는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뒤 중국의 독주체제가 이어졌다. 중국이 1988∼2016 올림픽에서 탁구로 딴 금메달만 28개에 달한다. 중국을 제외하고 탁구로 금메달을 딴 국가는 한국과 스웨덴뿐이다. 한국은 1988 서울올림픽에서 남자단식(유남규)과 여자복식(현정화-양영자)으로 금메달을 땄다. 일본이 금메달을 딴 탁구 혼합복식은 도쿄올림픽에서 신설된 종목이다. 당초 우리나라도 혼합복식에서 메달을 기대했지만 4강 진출에 실패했다.

미즈타니-이토 콤비는 결승에서 만난 중국에 1·2세트 점수를 내주고도 4대 3의 극적인 역전승으로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리우올림픽에서 남자단체전 은메달과 남자단식 동메달을 딴 미즈타니와 여자부 세계랭킹 2위 이토의 호흡이 만리장성을 뛰어넘었다는 평가다. 일본 언론들은 일본 탁구가 중국 탁구의 아성을 무너뜨렸다며 환호했다. 요미우리신문은 “마침내 일본 탁구의 숙원이 풀렸다”며 “중국과의 결승전에서 8연속 득점을 따내는 등 완전히 기세를 몰아가 결국 강적을 굴복시켰다”고 평가했다. 지지통신도 “마침내 중국의 아성을 무너뜨리고 일본 탁구에 첫 금메달을 안겨줬다”며 “두 선수가 금메달을 목에 걸며 일본팀의 기세를 올렸다. 남은 종목에서도 중국을 꺾을 장면이 나올 것”이라고 했다.

국내에서도 일본의 금메달이 탁구 역사를 다시 썼다는 평가가 나왔다. ‘탁구 여왕’ 현정화 한국마사회 감독은 “일본이 지난 10년 동안 잘 준비하고 기다린 결과물”이라고 분석했고, 유남규(53) 삼성생명 감독도 “일본이 올림픽 탁구 혼합복식 초대 챔피언이 됐는데, 충분히 가능하다고 봤다”고 말했다.

권구성 기자 k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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