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L 물통 지던 소녀..필리핀 사상 첫 金 '번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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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국가를 대표해 경기에 나서고 경기장에서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을 보며 국민은 희망을 얻는다.
필리핀에선 역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이 나왔고, 인구 188만명의 소국 코소보는 벌써 유도에서 금메달 2개를 따냈다.
디아스가 이날 딴 금메달은 필리핀 올림픽 역사상 첫 금메달이다.
필리핀은 1924 파리올림픽에 첫 출전한 이래 97년간 금메달과 인연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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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국가대표 하이딜린 디아스(30)는 지난 26일 일본 도쿄 국제포럼에서 열린 역도 여자 55㎏급 경기에서 합계 224㎏(인상 97㎏, 용상 127㎏)를 들어 우승을 차지했다. 223㎏(인상 97㎏, 용상 126㎏)를 든 랴오추윈(중국)을 불과 1㎏ 차로 제쳤다. 디아스가 이날 딴 금메달은 필리핀 올림픽 역사상 첫 금메달이다. 필리핀은 1924 파리올림픽에 첫 출전한 이래 97년간 금메달과 인연이 없었다. 1928 암스테르담올림픽 때 테오필로 일데폰소가 남자 평영 200m에서 동메달로 첫 메달을 땄고, 1964 도쿄올림픽 때 안토니 비야누에바가 권투 페더급에서 첫 은메달을 안겼다. 디아스도 2016 리우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명실상부한 필리핀 역도 전설로 남게 된 디아스의 유년시절은 그리 유복하지 않다. 6남매 중 다섯째로 태어난 디아스는 지독한 가난 탓에 물 40L를 지고 수백미터를 걸었다. 그때 나이가 11살로, 이때부터 삼촌에게 역도의 기초를 배우며 역도 선수의 꿈을 키웠다. 가난이 전화위복이 된 셈이다. 디아스는 이번 올림픽이 마지막 출전인데 유종의 미를 거두게 됐다.
이희진 기자 he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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