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질은 충분한데.." 보상선수 타율 .227 부진, 후반기는 다를까 [오!쎈 잠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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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은 두산 보상선수 신화가 좀처럼 쓰여지지 않고 있다.
27일 잠실에서 만난 김태형 감독은 "내구성이 좋고, 앞으로 두산에서 이 선수 하면 떠오르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는 충분한 자질을 갖고 있는데 문제는 타율이 낮다. 물론 기대를 크게 하진 않았지만, 가끔 '이 정도까진 아닌데'라는 생각이 든 적이 있었다"고 강승호의 전반기를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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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잠실, 이후광 기자] 올 시즌은 두산 보상선수 신화가 좀처럼 쓰여지지 않고 있다. 적어도 전반기는 그랬다. 특히 그 중에서도 음주운전 징계, 높은 잠재력 등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던 강승호가 자기 역할을 하지 못했다.
강승호는 시즌에 앞서 SSG로 향한 최주환의 FA 보상선수로 두산맨이 됐다. 지명 당시 과거 음주운전으로 받은 KBO 90경기 출전정지 징계가 26경기 남은 상태였지만, 두산은 한 달의 공백을 감수하면서까지 영입을 결정했다. 그를 향한 기대가 그만큼 남달랐다. 아울러, 김태형 감독은 스프링캠프 연습경기부터 일찌감치 강승호를 주전 2루수로 낙점했다.
복귀전은 화려했다. 징계로 인해 4월 한 달간 퓨처스리그도 못 뛰고 4차례의 재활군 연습경기가 전부였지만, 5월 6일 LG전에 선발 출전해 첫 타석부터 수준급 좌완 앤드류 수아레즈의 초구에 좌중월 대형 솔로홈런을 터트렸다. 최주환이 떠나고 오재원으로는 역부족인 두산 2루에 새 주인이 마침내 등장하는 듯 했다. 그것도 외부 투자가 아닌 보상선수로 말이다.
그러나 임팩트는 복귀전이 전부였다. 타율이 줄곧 2할대 초반에 머무르며 올 시즌 47경기 타율 .227 2홈런 15타점 OPS .601로 아쉽게 전반기를 마쳤다. 물론 90경기 출전정지 징계 여파를 감안해야겠지만, 이를 우려한 두산은 강승호에게 유독 많은 기회를 부여했고, 효과는 크지 않았다.
27일 잠실에서 만난 김태형 감독은 “내구성이 좋고, 앞으로 두산에서 이 선수 하면 떠오르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는 충분한 자질을 갖고 있는데 문제는 타율이 낮다. 물론 기대를 크게 하진 않았지만, 가끔 ‘이 정도까진 아닌데…’라는 생각이 든 적이 있었다”고 강승호의 전반기를 돌아봤다.
사령탑이 꼽은 부진 원인은 ‘조급함’이었다. 그 동안 징계 기간이 길었기에 그만큼 보상선수로 새 출발을 잘해야 한다는 부담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김 감독은 “분명 열심히 하는 모습, 잘하려는 욕심 등이 보인다. 그러면서도 급한 모습이 보인다. 스스로 이를 참고 자기 루틴대로만 하면 충분히 좋아질 수 있을 것 같다”는 시선을 보냈다.
두산은 현재 강승호를 마땅히 대체할만한 자원이 없다. 베테랑 오재원 역시 전반기서 40경기 타율 .176의 극심한 부진을 겪었고, 또 다른 보상선수 박계범이 종종 2루수로 나서 안재석과 키스톤콤비 호흡을 맞췄지만, 임팩트는 부족했다. 박계범은 강승호처럼 한방이 있는 유형의 타자는 아니다. 결국 강승호가 스스로 부진에서 탈출할 수밖에 없다.
강승호는 그래도 7월 들어 조금씩 타격감이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다. 7월 치른 4경기 중 2경기서 멀티히트를 치며 후반기 약진을 예고했다.
김 감독은 “앞으로 충분히 좋아질 가능성이 있는 선수다. 타격 시 타이밍이 맞지 않으면 정확하게 치려고 다가가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조금 급한 면이 있는데 스스로 기다린다면 충분히 좋은 모습이 나올 수 있다”고 강승호의 반등을 기원했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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