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대표팀도 20세 차 호흡..'최고참' 오승환 "내 룸메이트는 김진욱입니다" [도쿄 인터뷰]
[스포츠경향]
23살 차 선·후배의 환상 호흡으로 금메달을 따낸 남자 양궁 대표팀처럼, 야구 대표팀에도 20세 차 룸메이트가 탄생했다.
야구 대표팀 최고참 투수 오승환(39)이 고졸신인 투수 김진욱(19)과 2020 도쿄올림픽 선수촌에서 한 방을 쓰고 있다.
오승환은 27일 일본 도쿄 오타 스타디움에서 첫 공식 훈련을 치르기 전 취재진과 인터뷰를 갖고 “숙소에서 차우찬, 고우석, 김진욱과 한 집에 산다. 방은 김진욱과 같이 쓴다”며 “20세 차이가 난다. 내가 김진욱 선수 눈치를 보고 있다”고 웃었다. 올림픽 선수촌은 방 2개에 화장실·거실 1개씩인 구조로 4명이 한 집을 쓴다. 오승환은 그 중 김진욱과 한 방에서 생활하게 됐다.
한·미·일 야구를 모두 거친 아시아 최고 마무리 오승환은 1982년생이다. 이번 대표팀 투·타를 통틀어 최고참이다. 김진욱은 2002년생이다. 올해 고교를 졸업하고 프로 입단한 신인이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낸 오승환의 모습을 보고 야구선수가 된 ‘베이징 키즈’이기도 하다. 오승환은 “방 구성이 자연스럽게 그렇게 됐다. 일단은 다같이 편하게 지내고 있다”고 웃으며 “김진욱과는 일본 오기 전 같이 캐치볼도 해봤는데 확실히 좋은 점들이 보였고 나 역시 느낀 점이 있었다. 젊은 선수들이 모두 어려워하지 않고 잘 따라주며 잘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대표팀에는 젊은 투수들이 대단히 많다. 특히 투수 중 7명이 국제종합대회 출전 경력이 없는 선수들이다. 김진욱 같은 어린 투수들에게는 오승환과의 생활이 야구인생에서 더없이 소중한 배움과 경험의 기회가 될 수 있다. 베테랑 중 베테랑인 오승환은 특히 일본 프로야구 한신에서 뛰었다. 2014~2015년 한신 마무리로 뛰며 2년 연속 센트럴리그 세이브 1위를 기록했다. 이번 대표팀에서 일본 생활을 경험한 유일한 선수이며 도쿄올림픽 야구 경기가 열리는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뛰어본 경험이 있는 유일한 선수다.
공식 훈련조차 본경기장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할 수 없는 야구 대표팀 선수들에게 오승환은 훌륭한 ‘도우미’가 되고 있기도 하다.
오승환은 “일본에서 뛴 것도 오래 전이라 지금은 많은 게 달라졌겠지만 쉴 때나 시간 될 때 선수들에게 구장 특징 같은 것들에 대해 조금씩 얘기해주고 있다”며 “요코하마구장은 사직구장보다 훨씬 작은 느낌이다. 타자들에게는 장타가 많이 나온다고 좋은 얘기를 해줬고, 투수들에게는 생각보다 타구가 잘 나가 실투 하나에 장타를 맞을 수 있다고 조심해야 될 부분에 대해 얘기했다”고 말했다.
‘20세 차 룸메이트’ 김진욱에게도 당연히 각별한 조언은 전해졌다. 오승환은 “김진욱 선수에게도 구장이 작다고 강조해줬다. 하지만 자신있게 던지면 못 칠 거라는 얘기도 해줬다”고 웃었다.
도쿄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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