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사일언] 손흥민과 BTS의 평행이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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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손흥민의 미담이 소개되었다. 이미 병역 면제를 받은 손흥민 선수가 국가 대표팀에 자원했다는 것이다. 그는 국가대표 캡틴으로서 솔선수범 리더십으로 국민의 칭찬을 받았고, 소속팀 토트넘이 잉글리시풋볼리그컵 결승 패배 때의 오열로 많은 팬들의 마음을 울렸다. 또한 그는 아버지의 혹독한 훈련에도 늘 감사를 표하는 예의 바른 아들로 사랑받는다. 비록 올림픽 대표팀에 최종적으로 선발되지는 않았지만, 필자에게 손흥민은 최고 기량과 성적뿐 아니라 성실함과 인간미로 사랑받는 최고의 운동선수로 남아 있다.
성실과 미담이라면 빼놓을 수 없는 스타가 또 있는데 바로 BTS다. BTS는 최고의 퍼포먼스뿐 아니라 성실함으로 사랑받고 있다. BTS는 긍정과 평화를 노래하며 멤버들 간의 불화설은 찾을 수 없을 뿐 아니라, 아미 등 팬들에게 항상 인기의 원인을 돌리며 감사를 표한다. 최근 발표한 신곡 ‘퍼미션 투 댄스’에 희망의 메시지를 위하여 수어(手語) 안무를 넣어 찬사를 받았다.
마치 스포츠계에 손흥민이 있다면 아이돌계에는 BTS가 있는 것처럼 둘은 서로 닮아 있다. 각자의 영역에서 최고의 성공을 이루었을 뿐 아니라 성실함과 인성으로 사랑받는 스타들이다. 전 세계에 가장 유명한 한국인이자 ‘글로벌 모범 청년’의 대표라 할 수 있다.
하지만, 필자는 모든 운동선수, 연기자 그리고 가수들이 손흥민과 BTS를 닮아가지는 않기를, 그리고 그들이 마치 ‘K셀러브리티’의 전형처럼 회자되지는 않기를 바란다. 한국 사회가 모든 스타들에게 똑같은 기대, 즉 최고의 실력, 성실함, 반듯함, 그리고 가족과 국가에 대한 예의를 요청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대신, 우리가 ‘나만의 스타’를 적극적으로 욕망해 보면 어떨까? 팬들이 스타를 모방하듯, 스타도 팬들의 욕망을 모방한다. 사회가 기대하는 모든 덕목을 갖춘 대표 스타보다, 다양한 이미지와 자신의 색깔을 명료하게 구축해가며 독특한 향내를 만들어가는 스타들이 많아지기를 기대해본다. 그럴 때 우리는 각자의 독특한 색깔이 빛나는 스타들과 더욱 풍성해진 대중문화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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