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태극 궁사 진땀 뺀 일본 대표팀 활, 한국인이 만들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2020 도쿄올림픽 양궁 남자 단체전에서 한국인의 노력이 들어간 메달은 금메달만이 아니었다.
한국, 대만에 이어 3위를 한 일본의 동메달은 일본 궁사들과 한국의 활 장인들이 합작해서 만들어낸 작품이었다.
일본과의 4강전은 한국 남자 대표팀 오진혁(현대제철), 김우진(청주시청), 김제덕(경북일고)의 금메달 도전에서 가장 큰 위기였다.
한국 여자 대표팀에 결승에서 져 은메달을 차지한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여자 선수들 활도 이 회사 작품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도쿄=연합뉴스) 특별취재단 = 2020 도쿄올림픽 양궁 남자 단체전에서 한국인의 노력이 들어간 메달은 금메달만이 아니었다.
한국, 대만에 이어 3위를 한 일본의 동메달은 일본 궁사들과 한국의 활 장인들이 합작해서 만들어낸 작품이었다.
일본과의 4강전은 한국 남자 대표팀 오진혁(현대제철), 김우진(청주시청), 김제덕(경북일고)의 금메달 도전에서 가장 큰 위기였다.
일본은 한국과 세트 점수에서 4-4로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슛오프까지 가는 혈투를 벌였다.
양 팀 궁사들은 슛오프에서도 같은 점수를 쐈고, 승부는 김제덕이 과녁 중심부에 가깝게 10점을 쏜 한국의 차지가 됐다.
일본 가와타 유키도 마찬가지로 10점을 쐈으나 김제덕의 10점보다는 중심부에서 멀었다. 두 화살의 거리는 2.4㎝에 불과했다.
일본은 네덜란드와 동메달 결정전에서도 극적인 승부를 펼쳤다. 이번에도 먼저 2점을 내주고 한 계단씩 따라붙은 끝에 세트 점수 4-4를 만들었다.
일본은 메달을 따낼 두 번째 기회는 놓치지 않았다.
슛오프에서 28-28로 비겼으나 마지막 사수로 나선 무토 히로키가 X10에 화살을 꽂아 대역전극을 완성했다.
이렇게 따낸 동메달은 일본 양궁의 역사적인 첫 올림픽 단체전 메달이었다.
태극 궁사들의 진땀을 빼는 한 방을 날린 가와타의 활과 네덜란드에 승리의 한 방을 날린 무토의 활은 모두 한국의 활 제작 업체인 MK아처리에서 만들었다.
한국 여자 대표팀에 결승에서 져 은메달을 차지한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여자 선수들 활도 이 회사 작품이다.
미국의 호이트와 한국의 윈엔윈(위아위스)이 세계 리커브 활 시장을 양분하는 가운데, MK아처리는 엘리트 선수를 위한 '맞춤형 활'을 전문적으로 제작하는 후발주자다.
그간 김우진을 포함해 국내외 여러 톱 레벨 궁사들이 MK아처리의 활을 사용했다.
최근 수년간은 후발주자의 한계 속에서 고군분투했다고 한다. 그래서 이 회사 직원에게 일본의 동메달 획득은 더 값지다.
직원 8명이 일본 선수들의 까다로운 주문 내용에 맞춰 활을 만드는 데 들어간 시간은 꼬박 6개월. 선수의 신체적 조건과 활 쏘는 습관 등 수많은 요인을 고려해 '작품'을 만들었다.
처음 일본 선수들로부터 주문이 들어왔을 때 고민이 전혀 없지는 않았다. 그러나 '일본인이기 전에 같은 양궁인이다'라는 생각으로 제작에 돌입했다.
이 회사 김경환 대표부터 활을 만드는 직원들까지, 대부분이 국가대표 선발전도 경험한 엘리트 양궁인 출신이다. 하나같이 한때 올림픽 사대에 서는 꿈을 꿨던 '선출'(선수출신)들이다.
선수로는 못 이룬 올림픽 메달 꿈을, 직접 만든 활로 대신 이룬 셈이다.
김 대표는 "우리가 만든 활로 선수들이 메달을 따는 모습은 늘 감격스럽다"면서 "활 쏘는 기술에서 한국이 최고인 만큼, 활 제작에서도 한국이 최고의 자리를 유지하도록 앞장서고 싶다"고 말했다.
ahs@yna.co.kr
- ☞ 자가격리 중 바람 피우러 외출?…배우 김민귀 사생활 논란
- ☞ 사망한 경찰 딸 첫 등굣날, 동료들은 제복 갖춰입고…
- ☞ 일왕 개회선언중 뒤늦게 일어난 스가…조직위 해명은?
- ☞ "한국 선수에 꽃다발 주지말자" 방사능 우려에 日 발끈
- ☞ '양궁 막내' 김제덕 개인전 '파이팅' 없었던 이유는…
- ☞ '딸은 선수, 트렌스젠더 부친은 심판'…카누가족 '화제'
- ☞ 마약하고 대낮에 알몸으로 주유소 종업원에 다가가…
- ☞ "일본이 속였다" 트라이애슬론 선수들 완주 후 구토 논란
- ☞ 진종오 "은퇴 떠올리고 싶지 않다…예쁘게 봐주십시오"
- ☞ "나랑 결혼할래?"…올림픽 생방송 인터뷰 중 깜짝 청혼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에르메스 상속남 18조원 분실사건…정원사 자작극? 매니저 횡령? | 연합뉴스
- "지난해 사망한 아버지 냉동고에 보관"…40대 1년 만에 자수 | 연합뉴스
- '벌통 확인하겠다' 횡성 집 나선 80대 실종…이틀째 수색 중 | 연합뉴스
- "훔치면 100배 변상"…일부 무인점포, 도 넘은 '합의금 장사' | 연합뉴스
- 필라테스 강사 출신 배우 양정원, 사기 혐의 고소당해 | 연합뉴스
- 로제 '아파트' 영국 싱글차트 2위…"향후 상승세 기대"(종합) | 연합뉴스
- "잘못을 고백합니다"…'비빔대왕' 유비빔씨, 돌연 가게 접기로 | 연합뉴스
- 심야에 길 가던 여성 '묻지마 폭행'한 30대 항소심도 집유 | 연합뉴스
- 평창 스노보드 금메달리스트 화이트, 배우 도브레브와 약혼 | 연합뉴스
- 中지자체 "35세 전 결혼여성에 30만원"…네티즌 "너나가져" 조롱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