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 희망을 쐈잖아

서필웅 2021. 7. 27. 18:3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27일 아침 온 국민이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경영남자 자유형 200m 결승을 지켜봤다.

18세의 신예 황선우가 9년 만에 올림픽 경영 결승 무대에 도전했기 때문이다.

황선우는 전체 6위로 준결승에 진출하며 또 한번의 올림픽 도전을 이어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男 샛별 황선우 자유형 200m 결승서 7위
9년 만에 올림픽 경영 결승 무대 도전
페이스 조절 실패로 좌절.. 아쉬움 남겨
자유형 100m서 또다시 한국신기록
전체 6위로 준결승 진출 메달 노려
황선우가 27일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센터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경영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7위에 그친 뒤 아쉬워하고 있다. 도쿄=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27일 아침 온 국민이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경영남자 자유형 200m 결승을 지켜봤다. 18세의 신예 황선우가 9년 만에 올림픽 경영 결승 무대에 도전했기 때문이다. 박태환이 한창 세계 무대에서 활약했을 당시 수많은 수영팬들이 “다시 이런 선수가 한국에서 나올 수 있을까”라고 의문을 가졌지만 2012년 런던올림픽 이후 다시 한국 수영이 올림픽 메달에 도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런 벅찬 장면을 놓칠 수는 없었다.

그리고 황선우는 1분여의 시간 동안 국민들을 열광시켰다. 초반부터 놀라운 속도로 치고나가며 레이스를 주도한 것. 첫 50m 구간에서 유일하게 23초대(23초95)를 기록했고, 100m 구간을 돌 때까지 49초78로 세계 신기록 페이스를 보이며 금메달 가능성까지 부풀렸다. 여기에 150m 구간까지도 줄곧 1위를 유지했다.

하지만 마지막 50m가 두고두고 아쉬웠다. 최종 구간에서 눈에 띄게 페이스가 떨어지면서 메달권에서도 밀려나더니 결국 7위로 레이스를 마무리했다. 황선우의 마지막 50m 구간 기록은 28초70으로 8명 중 가장 늦었다.

결국 이날 경기는 영국의 톰 딘이 1분44초22로 금메달을 땄고 역시 영국의 덩컨 스콧이 딘에 0.04초 뒤진 1분44초26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동메달은 브라질의 페르난두 셰페르(1분44초66)에게 돌아갔다.
27일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 출전한 한국 황선우가 물살을 가르고 있다. 연합뉴스
페이스 조절 실패였다. 경기 뒤 취재진으로부터 100m 기록을 전해들은 황선우조차 “49초라고요? 정말 오버페이스였네”라고 화들짝 놀랐을 정도. 그는 생애 첫 올림픽 레이스였던 지난 25일 예선에서 예선 전체 1위인 1분44초62의 기록을 만들어낸 바 있다. 이 기록은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박태환이 만들어낸 기록을 11년 만에 경신한 한국신기록이자 올 시즌 세계랭킹 3위에 해당하는 엄청난 성과였다. 그러나 예선에서 너무 많은 에너지를 쏟아낸 탓에 15시간 만에 열린 26일 오전 준결승에서는 전체 6위에 그쳤다. 여기에 이날 결승에서도 오버페이스로 무너졌다. 첫 올림픽인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속에 부족했던 국제대회 경험이 끝내 발목을 잡았다.

그래도, 소중한 경험을 한 황선우는 주눅 들지 않았다. “150m까지 옆에 아무도 없어서 ‘이게 뭐지’ 하면서 수영했다”고 웃으며 “완주해서 후련하다. 49초대에 턴한 걸로 만족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별 생각 가지지 않고 연습한 대로 남은 100m도 결승 진출을 위해 열심히 뛰겠다”고 다짐했다.

공언대로 완전히 털고 일어나 이날 저녁 열린 남자 자유형 100m에서 47초97로 자신이 가지고 있던 기존 기록을 깬 새 한국신기록을 작성했다. 황선우는 전체 6위로 준결승에 진출하며 또 한번의 올림픽 도전을 이어갔다.

도쿄=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