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도 반기 최대실적..정유업계 '실적 개선' 기지개

윤활유·석화 비정유부문서 약진
상반기 영업익 1조2000억 달성
하반기 정제마진·시황개선 전망

에쓰오일이 윤활기유 등 주력제품의 호조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1조2000억원이 넘는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에쓰오일 등 주요 정유사들이 1·4분기에 이어 2·4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가면서 정유업계가 지난해 5조원대 적자를 기록했던 코로나 악몽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모습이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에쓰오일은 대규모 석유화학 시설 투자를 통한 혁신 전환으로 올해 상반기 잠정 영업이익이 1조200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6년 상반기의 1조1326억원을 뛰어넘는 사상 최대 반기 실적이다.

에쓰오일의 2·4분기 영업이익은 5710억원으로 1·4분기(6292억원)에 이어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시현했다. 지난해 4·4분기 이후 3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 행진도 이어가고 있다. 반기 매출액은 12조558억원으로 전년 동기(8조6502억원) 대비 39.4% 증가했다. 싱가포르 정제마진 약세로 불리한 여건에서 재고 관련 이익이 전분기 2860억원에서 1390억원으로 절반 이상 줄었음에도 휘발유, 경유 등 주요 제품의 마진 개선으로 판매량, 매출액이 각각 11.6%, 25.6% 늘었다.

특히 신규 석유화학 복합시설(RUC·ODC)의 운영이 안정화 되면서 수익 창출원이 다양해지고 강화되고 있다. 석유화학, 윤활 등 비정유부문이 반기 영업이익의 58.8%(7057억원)를 합작했다. 윤활기유 부문의 매출액 비중은 9.8%(1조1858억원)에 불과하지만 영업이익은 39.4%(4734억원)를 창출했다. 정유부문은 매출액(8조6456억원), 영업이익(4945억원) 비중이 각각 71.7%, 41.2%를 차지하며 사업부문별 균형 잡힌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현대오일뱅크에 이어 에쓰오일도 상반기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코로나19 직격탄으로 연간 누적 적자규모가 5조원대에 달했던 정유업계는 이익성장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는 분석이다. 현대오일뱅크의 경우 석유제품 수요 증가 영향으로 상반기 150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916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올해 하반기에는 정유사 실적개선의 지표가 되는 정제마진 개선 및 시황개선이 예상되면서 지속적인 실적 개선세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