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유행·수출 감소·물가 급등.. 올 4.2% 성장 목표 '위태' [델타변이 먹구름 낀 성장률]

김용훈 2021. 7. 27.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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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초부터 본격화된 코로나19 델타변이 확산이 하반기 경제 리스크로 떠올랐다.

경기 둔화가 현실화되면서 정부의 성장률 목표치 달성도 낙관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델타변이로 인한 경제 둔화가 소비 둔화로 이어지고, 이 가운데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공급물가가 상승하면 구매 여력 하락에 따라 민간 소비가 추가로 악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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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등 공급물가 치솟고
美국채 실질금리 사상 최저치
폭염에 장바구니 물가도 급등
하반기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한국은행은 올해 2·4분기(4~6월)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 대비 0.7% 성장(속보치)했다고 밝혔다. 민간소비 증가율은 2009년 3·4분기 3.6%를 기록한 이후 1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27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결제하는 시민들. 뉴스1
7월 초부터 본격화된 코로나19 델타변이 확산이 하반기 경제 리스크로 떠올랐다.

경기 둔화가 현실화되면서 정부의 성장률 목표치 달성도 낙관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여기에 국제유가 등 공급물가가 2011년 10월 이후 최고치로 치솟은 상태다. 하반기에 물가안정 속 경제성장이라는 장밋빛 기대 대신 물가상승과 성장둔화 시나리오가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홍남기 "코로나, 다시 경제 리스크"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7일 올 2·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0.7%)에 대해 "7월 초부터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 4차 확산과 그에 따른 거리두기 강화가 또다시 우리 경제의 리스크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이는 정부의 올해 성장률 목표치인 4.2% 달성을 장담하기 어렵게 됐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2·4분기 한국경제는 0.7% 성장하며 작년 3·4분기(2.2%) 이후 4분기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지만 코로나 4차 확산으로 시계제로에 빠져들고 있다.

델타변이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는 국내외 금융시장에 이미 반영되고 있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금리를 찾는 투자자들이 늘면서 미국 10년물 실질금리는 26일(현지시간) 한때 -1.12%로 하락, 지난 1월 기록했던 -1.11%를 처음으로 밑돌았다. 10년물 금리는 경제 성장과 물가 상승 가능성에 가장 예민하게 반영하는 지표로 여겨진다. 경기 회복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타격을 입으면서 시중 유동성이 안전자산으로 모여든 것으로 풀이된다.

경기 둔화는 실물 경제에 반영되는 모습이다. 코로나 위기를 겪는 와중에도 한국 경제를 뒷받침해 오던 수출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실제 2·4분기 수출은 자동차, 액정표시장치(LCD) 등을 중심으로 2.0% 감소했다. 수출은 작년 3·4분기(16.3%), 4·4분기(5.3%)와 올해 1·4분기(2.0%)를 거치면서 기저효과 등이 사라져 갈수록 증가율이 낮아지더니, 결국 2·4분기 감소세로 돌아섰다. 2·4분기 성장률에 대한 순수출(수출-수입) 기여도는 -1.7%포인트로 분석됐다.

■국제유가에 장바구니 물가까지

경기뿐 아니라 물가도 문제다. 6월 국내공급물가지수는 국제유가 급등 여파에 전년동기 대비 8.6% 급등했다. 2011년 10월(8.9%) 이후 10여년 만에 최대 상승률이다. 국내공급물가지수는 국내에 출하되거나 수입되는 상품·서비스 가격 변동을 측정한 지표다. 1차 금속, 화학제품을 비롯한 중간재와 원유 같은 원재료 등 1125개 품목을 대상으로 산출한다.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광산품, 석탄 및 석유제품 등 가격이 연쇄적으로 오른 영향이 컸다.

지난해 배럴당 10달러대까지 떨어졌던 국제유가는 올해 들어 배럴당 70달러대를 훌쩍 넘어서는 등 롤러코스터를 타는 모양새다. 델타변이로 인한 경제 둔화가 소비 둔화로 이어지고, 이 가운데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공급물가가 상승하면 구매 여력 하락에 따라 민간 소비가 추가로 악화할 수 있다. 게다가 올해 여름 무더위가 지속되면서 농축수산물 물가가 급등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올 상반기 농축수산물 물가지수는 전년 누계 대비 12.6% 올랐다. 1991년 상반기(14.8%) 이후 가장 높다.

5%로 결정된 내년 최저임금 인상률도 물가엔 악재다. 한국노동연구원의 '한국의 최저임금과 고용·물가' 보고서를 보면 최저임금이 10% 인상됐을 때 전체 임금은 평균적으로 약 1%, 물가는 연도별로 약 0.2~0.4%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인상에 따라 물가가 최대 연간 0.2%가량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금리인상을 통한 물가조절은 코로나19 4차 확산 탓에 시기를 장담하기 어렵다. 이 탓에 정부의 물가목표치(1.8%)도 지키기 어려울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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