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들립니까, 서울입니다"..13개월만에 재개된 남북직통전화

직통전화의 '호출' 버튼 누르고 북측 연락 담당자와 연결
오후 5시에 마감 통화 예정대로 완료.."내일 다시 봅시다"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아아, 이쪽(남측)은 잘 들립니다. (북측도)잘 들리십니까?"

27일 통일부는 남북 당국의 통신연락 담당자들 간 직통전화를 하는 모습을 영상을 통해 공개했다.

북한이 지난해 6월9일 일부 탈북민 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에 반발하며 일방적으로 단절한 지 13개월 만에 직통전화가 가동된 모습이었다.

우선 남측 연락대표(통일부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소속 직원)가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 설치된 남북 직통전화의 수화기를 들고 연결을 시도했다. 직통전화에는 단 하나의 버튼인 '호출'만 존재하는데, 이 버튼으로 북한과의 통신이 가능하다.

이후 북한과 연결이 이어지자 남측 연락대표는 "여보세요. 잘 들리십니까. 이쪽은 잘 들립니다. 여기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서울사무실입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반갑습니다"라면서 "한 1년여만에 통화가 재개돼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아울러 "남북 통신연락선이 복원된 만큼 온 겨례에 기쁜 소식을 전할 수 있길 기대합니다"라면서 전화를 끝마쳤다.

이날 북측 연락대표가 구체적으로 어떠한 말을 전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우리측 이야기에 경청하고 호응하는 태도를 유지했다"고 통일부 당국자는 전했다.

통일부는 오전 10시 판문점과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 설치된 남북 직통전화를 통해 북측과 통화를 진행했지만, 회선 점검 등 기술적 문제 때문에 실질적인 개시 통화는 오전 11시4분에 이뤄져 11시7분까지 이어졌다.

통일부는 이날 5시에도 북측과 예정대로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마감통화를 진행했다. 마감통화는 오후 5시2분쯤 이뤄졌다.

우리측 연락대표는 마감통화에서 북측 연락대표에게 "오늘 하루 수고하셨다"라면서 내일 오전에 다시 봅시다"라고 전했다.

남북 당국은 이날 오전 10시를 기해 남북 간 통신연락선을 전격 복원하기로 합의했다.

somangcho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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