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자와 해학 가득한 신명의 무대..뮤지컬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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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신명 나는 풍자와 해학의 한판이었다.
무대에서는 어깨를 들썩이게 하는 전통연희와 아름다운 뮤지컬 넘버가 어우러졌고, 배우들은 현실을 풍자하는 이야기들을 들려주며 큰 웃음을 선사했다.
특히 이윤을 위해 버드나무를 심는 사또의 이야기는 최근 온 국민을 분개하게 했던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임직원의 부동산 투기를 익살스럽게 풍자하며 웃음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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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임동근 기자 = 그야말로 신명 나는 풍자와 해학의 한판이었다. 무대에서는 어깨를 들썩이게 하는 전통연희와 아름다운 뮤지컬 넘버가 어우러졌고, 배우들은 현실을 풍자하는 이야기들을 들려주며 큰 웃음을 선사했다.
27일 전막 시연으로 선보인 국립정동극장 대표 레퍼토리 뮤지컬 '판'은 이렇듯 전통연희와 뮤지컬 넘버가 제대로 조화를 이룬 신명으로 가득한 무대였다.
'판'은 19세기 조선을 배경으로 양반가 자제인 달수가 최고의 이야기꾼이 되는 과정을 그린다.
작품은 달수와 이야기로 조선의 여인들을 홀리는 전기수(전문적으로 소설을 읽어주는 직업) 호태, 전기수가 활동하는 이야기방인 매설방의 여주인 춘섬, 이곳에서 소설을 필사하는 이덕이 극을 이끌어간다.
전기수 호태를 만나 금지된 이야기의 맛에 빠져든 달수는 호태로부터 '낭독의 기술'을 전수한다. 그러던 어느 날 세상을 혼란스럽게 한다는 이유로 소설 검열이 시작되고, 주막으로 위장해 운영하던 매설방은 위기에 처한다.
작품은 매설방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기 때문에 다양한 소설 속 이야기가 극중극 형식으로 표현된다. 내시인 줄 모르고 혼인한 여인, 줄 타는 여자 광대, 신분과 제도를 뛰어넘지 못하는 사랑 이야기 등이 인형극 등 다채로운 형식으로 펼쳐진다.
특히 이윤을 위해 버드나무를 심는 사또의 이야기는 최근 온 국민을 분개하게 했던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임직원의 부동산 투기를 익살스럽게 풍자하며 웃음을 줬다.
정은영 작가는 "풍자는 시의성이 중요해 매번 작품이 올라갈 때마다 내용을 바꾸고 있다"며 "공공의 이익이 존중받고, 공정한 사회가 회복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부동산 투기 사건을 '판'의 스타일대로 신나고 재미있게 풍자했다"고 밝혔다.
무대에 등장한 배우들은 진짜 노는 것처럼 연기한다. 흥겨운 음악에 맞춰 탈춤이나 어깨춤, 군무를 추다가도 전기수가 이야기를 시작하면 돌연 손인형을 들고나와 연기하며 흥겨움을 준다. 특히 최근 역주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그룹 2PM의 '우리집'을 차용해 선보이는 대목에서는 폭소가 쏟아졌다.
여기에 전통과 현대가 조합된 음악은 청각을 즐겁게 하면서 극에 대한 몰입도를 높인다. 전통음악 리듬에 스윙, 탱고, 보사노바 등을 얹는가 하면, 국악기와 서양악기를 조합해 들려주기도 한다. 민요 중간에 랩을 삽입하고, 대금과 바이올린을 서로 메기고 받는 형식으로 연주하기도 한다.
무대는 다양한 오브제를 활용해 재미와 상상력을 극대화했다. 각기 다른 형태의 수많은 탈이 등장하고, 극중극을 위한 손인형, 커다란 사또 인형 등 다양한 볼거리로 무대를 풍성하게 만들었다.
9월 5일까지 국립정동극장에서 공연한다.
dk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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