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뮤, 7인의 어벤져스 손잡고 "우리가 너와 함께할게"

정혁준 2021. 7. 27.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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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매 듀오 이찬혁·수현의 악뮤(AKMU·악동뮤지션)가 '어벤져스'급 가수들과 함께 '협업(컬래버레이션) 앨범'으로 돌아왔다.

이렇게 '낙하'를 시작으로 악뮤가 데뷔 이래 처음 시도하는 협업 앨범이 태어났다.

새 앨범은 '낙하'(아이유), '전쟁터'(이선희), '벤치'(자이언티), '째깍 째깍 째깍'(빈지노), '맞짱'(잔나비 최정훈), '스튜피드 러브 송'(크러쉬), '에베레스트'(샘 김) 등 7곡 모두 다양한 가수와 함께 협업한 노래로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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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앨범 '넥스트 에피소드' 발표
아이유·이선희 등과 7곡 모두 협업
악뮤 이찬혁(왼쪽)과 이수현.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제공

남매 듀오 이찬혁·수현의 악뮤(AKMU·악동뮤지션)가 ‘어벤져스’급 가수들과 함께 ‘협업(컬래버레이션) 앨범’으로 돌아왔다.

시작은 <위대한 쇼맨>이었다. 서커스 창시자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뮤지컬 영화를, 수현이 좋아했다. 수현이 찬혁을 데리고 영화를 봤다.

“주인공이 ‘나는 망했어’라고 좌절한 상태였을 때, 함께한 극단 멤버들이 ‘밑바닥에 있는 상황이 우리에게 전혀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말한 것에 머리를 맞은 듯 ‘띵’했죠.”(찬혁)

악뮤가 26일 발표한 새 앨범 <넥스트 에피소드>의 타이틀곡 ‘낙하’는 이렇게 나왔다.

악뮤 ‘낙하’ 포스터.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제공

수현은 이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낙하’는 시련의 순간을 마주한 누군가에게 ‘끝까지 네 곁에서 함께하겠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곡”이라고 소개했다. 찬혁은 “‘낙하’라는 단어가 주는 분위기가 어두울 수도 있지만 ‘밑바닥까지 가더라도 너와 함께라면 상관없다’고 말하는 위로의 메시지를 담았다”고 설명을 보탰다.

‘낙하’ 뮤직비디오에서 찬혁은 끝없이 추락하다가 마지막에 수현의 손을 잡는 순간, 화면이 전환되면서 날아가는 듯한 모습이 나온다.

‘낙하’ 뮤직비디오 장면.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제공

‘낙하’에는 아이유가 참여했다. 음원 강자와 음원 강자가 뭉친 셈이다. “이 곡이 어떻게 하면 대중에게 쉽게 다가갈까 고민하다가 아이유씨가 생각났어요. 악뮤와 아이유의 조합을 원하는 팬도 많았고요. 작업하고 나니 너무 좋아 다른 분들과도 함께 앨범으로 만들자고 생각했죠. 제가 녹음할 땐 ‘한 글자’ 단위로 통제하던 오빠가 아이유씨가 녹음할 땐 무조건 ‘좋아요’를 외쳐서 녹음이 엄청나게 빨리 끝났어요.”(수현)

이렇게 ‘낙하’를 시작으로 악뮤가 데뷔 이래 처음 시도하는 협업 앨범이 태어났다. 찬혁은 “악뮤 노래에 초점에 맞추기보다 협업 가수분 색깔을 생각해 만들었기 때문에 그 부분을 염두에 두고 들어주시면 좋겠다”고 했다.

새 앨범은 ‘낙하’(아이유), ‘전쟁터’(이선희), ‘벤치’(자이언티), ‘째깍 째깍 째깍’(빈지노), ‘맞짱’(잔나비 최정훈), ‘스튜피드 러브 송’(크러쉬), ‘에베레스트’(샘 김) 등 7곡 모두 다양한 가수와 함께 협업한 노래로 채웠다. 수현은 “‘어벤져스’처럼 한국 가요계에서 영웅같이 한획을 그으신 분들과 함께했다”고 소개했다.

악뮤 새 앨범 <넥스트 에피소드> 곡 리스트.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제공

앨범 첫번째 곡 ‘전쟁터’는 이선희와 함께했다. “이선희 선생님은 몇년 전 저희를 콘서트 게스트로 초대해주셨어요. 그게 인연이 됐죠.”(찬혁) “(녹음하는) 자리에 있는 것만으로도 영광스러웠어요.”(수현)

‘전쟁터’에는 “그땐 마스크를 아무도 쓰지 않았고”라는 노랫말이 나온다. 찬혁은 팬데믹이 앨범에 미친 영향을 물어보는 질문에 “그런 해석이 나올 거라 생각했고, 해석의 여지도 열어주고 싶었다”며 “그 음악을 보면 그 시대를 알 수 있다고 하는데, 저희 음악도 그런 부분에 기여를 한다면 영광일 것”이라고 했다.

악뮤 ‘전쟁터’ 포스터.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제공

앨범을 관통하는 주제는 ‘초월 자유’(Beyond Freedom)다. ‘어떤 환경과 상태에도 영향받지 않는 진정한 자유’라는 뜻이다. 타인의 시선, 세상이 요구하는 기준, 마음속 상처에 굴복하는 대신 내면의 단단함을 지키려는 굳은 의지를 담으려 했다고 한다.

“‘초월 자유’라는 말을 저희가 만들었죠. 힘이나 피로에서 벗어나는 자유가 아니라 내면의 자유입니다. 내가 밑바닥에 있어도 전혀 영향받지 않는 자유죠. 3집 앨범에 ‘프리덤’이라는 노래가 있어요. ‘옷 없이 살고 싶어, 집 없이 살고 싶어’라는 가사가 진정한 자유라고 생각해왔어요. 그걸 표현하고 싶었죠.”(찬혁)

악뮤 이찬혁(왼쪽)과 이수현.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제공

협업 앨범으로 새 도전에 나선 악뮤가 이루고 싶은 목표는 무엇일까?

“예전에는 우리 음악으로 세상을 바꿔야겠다는 거대한 포부가 있었어요. 지금은 다채로운 세상의 부분들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것이라는 점을 깨달았어요. 누군가에게 변화의 계기가 되는 앨범이 되면 충분해요.”(찬혁)

“‘이렇게 살자, 이렇게 생각해보자’고 제시하기보다 ‘우린 그랬어, 우리는 그렇게 생각해’라고 우리의 이야기로 위로를 전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수현)

‘낙하’는 27일 지니, 벅스 등 몇몇 음원 차트 1위에 올랐다. 시간이 흘러 순위가 낙하한다 해도 노래가 주는 위로의 힘은 결코 떨어지지 않을 것 같다.

정혁준 기자 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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