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건창 혹시 됩니까?" LG-키움 빅딜은 그렇게 시작됐다 [MD스토리]

2021. 7. 27. 17:1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서건창 혹시 됩니까?"

차명석 LG 단장이 27일 오전 고형욱 키움 단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윈나우'를 외치고 있는 LG는 어떻게든 취약점인 2루수 보강이 절실했다. 이제 트레이드 마감일까지 5일 밖에 남지 않은 상황. 차명석 단장은 고형욱 단장에게 물었다. "서건창 혹시 됩니까?"

마침 키움이 선발투수 공백이 있어 일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트레이드가 성사되기까지 시간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이날 잠실구장에서 만난 차명석 단장은 "현장에서 2루수 보강 요청이 계속 있었다. 단장으로서 감독의 요청을 최대한 들어주려고 노력했고 그게 성사된 것"이라고 밝혔다. 서건창은 올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는다. 그러나 LG는 개의치 않았다. "큰 고기를 잡을 때 작은 고기는 신경쓰지 않는다. FA는 FA다"라는 게 차 단장의 말이다.

"서건창은 리그 정상급 2루수다. LG에 와서 잘 하느냐가 문제이지 기량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는 차명석 단장. 반대로 '애제자' 중 1명이었던 정찬헌을 보내야 하는 마음도 착잡하다.

"이럴 때 단장이 제일 힘들다. 내 제자였다. 누구보다 정이 많이 갔던 선수인데 어떡하겠나. 읍참마속이다. 정 때문에 못 하면 일을 못 한다. 팀이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해야 하는 것"이라는 차명석 단장은 "마음은 아프지만 어쩔 수 없다. 상당히 힘든 결정이었다"라고 말했다.

LG는 그만큼 2루수 보강이 최우선 과제였다. "이번에는 유망주 유출도 생각을 해봤다"는 차명석 단장은 "정찬헌이 우리 팀의 선발투수이기는 하지만 2루수 보강이 시급하기 때문에 그렇게 결정이 됐다. 다른 팀과도 트레이드 논의는 있었다. 유망주를 원하는 팀도 있었고 어떤 팀과는 손해를 감수하고 트레이드를 할 생각도 있었는데 잘 안 됐다"고 뒷이야기를 공개하기도 했다.

그래도 고대하던 리그 정상급 2루수가 LG에 왔으니 한편으로는 마음이 후련하지는 않을까. 그러나 차명석 단장은 "단장은 한번도 후련한 적 없다. 다른 곳은 보강할 곳이 없나 또 봐야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차명석 LG 단장(첫 번째 사진)과 LG로 트레이드된 서건창. 사진 = 마이데일리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