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콜드체인 강자' 떠오른 아이텍 "올해 하반기 매출 최소 2배"
녹십자와 모더나 유통 협력..제대혈 사업으로 신뢰
독감 백신 유통에도 참여..솔루션 공급 논의 중
내년 1월까지 온도모니터링 의무화로 수요 폭증
[이데일리 왕해나 기자] “국외 시장 확대와 자회사 실적 개선 등으로 하반기 연결기준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최소 2배 이상 될 것으로 보인다. 의약품 콜드체인 사업은 시장 크기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다.”
아이텍이 콜드체인 시장 진입을 검토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6월이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의약품 콜드체인에 대한 기준이 제대로 서지 않은 상황이었다. 견 사장은 “그동안 우리나라는 백신을 자급화해왔기 때문에 콜드체인에 대한 엄격한 기준이 요구되지 않았다”면서 “냉동육, 생선을 배달할 때처럼 아이스팩을 넣고 스티로폼 박스에 담아 백신을 운송하는 경우가 허다했다”고 말했다. 그러던 중 신성약품의 독감 백신 ‘상온 노출 사고’가 터졌다. 올해는 화이자·모더나의 코로나19 mRNA 백신의 운송·보관을 위해서는 초저온(영하 20도~70도) 환경이 필요하다는 점이 부각되며 콜드체인에 대한 수요가 커졌다.
아이텍은 올해 1월 백신 및 전문의약품 유통기업인 송정약품을 인수해 안정적인 콜드체인 사업 체계를 구축했다. 2월에는 자회사 아이텍에이치엔디를 통해 동우텍(구 동우엔지니어링)을 자회사로 편입, 콜드체인에 대한 솔루션도 마련했다. 송정약품은 백신 유통과 배송 경험을 바탕으로 물류 체인을 구축하고, 동우텍은 ICT기술과 플랫폼을 통해 실시간 초저온 관제 시스템을 마련하는 역할을 맡았다.
그는 “타사 제품은 온도센서, 통신 모듈, 하드웨어 본체까지 모니터링 기기가 여러 개로 나눠저 있고 운송수단에 장착하기 위해서는 시공이 필요하다”면서 “동우텍의 초저온 관제 시스템은 올인원(All-in-One)으로 만들어져 차량에 부착하기만 하면 운송사와 접종기관 등에 실시간 온도 및 위치 등이 공유된다”고 말했다. 이어 “유럽 대형 제약사들과 적십자사를 통해 검증된 ‘델타티’ 수송패키지 독점 판권을 확보해 사용하고 있다”면서 “각 패키지에 모두 센서가 부착돼 있어 작은 온도나 움직임의 변화도 포착해 관련 정보를 바로 전송한다”고 덧붙였다.
아이텍에 호재는 또 있다. 제약사가 백신·바이오시밀러 등 생물학적 제제를 보관·수송하는 경우 자동온도기록장치를 의무 설치하도록 한 ‘생물학적 제제 등의 제조·판매 규칙 일부개정령’이 공포됐기 때문이다. 시행은 내년 1월17일부터다. 대형 제약사인 C사, B사, I사 등이 동우텍 솔루션을 도입하기 위해 협상 중이다. 견 사장은 “국내 수천 개 제약·유통사가 내년 1월까지 냉장, 냉동고, 수송용기, 수송설비에 자동온도기록장치 설치해야 한다”면서 “당초 매출 목표치가 있었지만 의미가 없어졌다. 공급 가능한 범위까지 매출은 지속적으로 올라갈 수 있다”고 자신했다.
신선식품 배송 시장도 내다보고 있다. 그는 “소비자들이 신선식품에 대해 어떤 환경에서 얼마 동안 보관·운송되고 있는지, 언제쯤 우리 집 앞에 도착하는지 실시간으로 알 수 있는 날이 곧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많은 유통업체와 동우텍 솔루션 도입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왕해나 (haena07@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마트24 주식 도시락, 한주에 45만원짜리 '네이버' 당첨 확률은?
- [줌인]빌보드 휘젓는 방탄소년단, '글로벌 빅히트' 이끈 주역 4인방은
- 누구말이 진짜?…"상사가 아내 강간"이라며 카톡엔 "자갸 알라븅"
- '윤석열 부인 동거설' 전직 검사母 치매 공방..."당황스럽다"
- 413일만에 남북연락선 복원…北 태도 돌변, 무슨일 있었나
- '안창림 동메달 색 발언' MBC "선수 격려한 것"
- "성폭력 여부 따져야"…박원순 유족, 사자명예훼손 소송 추진
- "남자 대표해 사과"…'실연박물관' 성시경, 90도 폴더 사과한 이유
- “작은 눈으로 공 보이나”…정영식 선수 비하한 그리스 해설자 퇴출
- '연참3' 혼자 살겠다고 여친 밀어버린 남친…MC들 '충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