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마스크'에 깨진 '도쿄 버블 방역'..올림픽 확진 155명으로
시민 수백 명이 철제 울타리를 따라 길게 늘어서 있습니다. 어제(26일) 도쿄올림픽 남자 트라이애슬론 경기가 열리던 일본 도쿄의 오다이바 해변공원 부근입니다.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으며 다닥다닥 붙어 경기를 보고 있습니다. 자원봉사자들은 '길가에서 관람하지 말아달라'는 안내가 적힌 표지판을 들고 돌아다닙니다. 코로나19 감염을 막겠다는 이유지만, 이미 몰려든 인파를 막기엔 역부족입니다.
마스크는 대부분 썼지만, 군데군데 마스크를 코 아래로 내리거나 벗은 사람들도 보입니다. 마스크를 아예 쓰지 않은 관람객 마사오 키타다(35)씨는 이날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야외에 있어 밀집해 있지 않다. 감염 위험은 지극히 낮아 0에 가깝다"고요.
■ "경기장 안팎 다닥다닥"…빈 관중석엔 '턱스크' 관계자
같은 날 마사 타카야 도쿄올림픽 조직위 대변인은 시민들에게 "길거리로 나오지 말고 집에서 경기를 관람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하지만 바로 다음 날인 오늘(27일) 아침에도 시민들은 또다시 트라이애슬론 경기장 인근으로 쏟아져 나와 경기를 응원했습니다.
경기장 안 방역도 문제입니다. 이번 올림픽에선 코로나19 확산을 막으려고 일반 관중은 거의 받지 않고 있는데요. 그 대신 선수단복을 입고 출입증을 목에 건 선수단 관계자들이 관중석을 메우고 있습니다. 이들이 응원도 하면서 사실상의 관중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지요. 역시 다닥다닥 붙어 앉아 2미터 거리두기는 잊은 듯 합니다. 마스크를 턱 밑으로 내려쓰고 함성 지르는 모습도 보입니다.
■ 개막식서도 '노마스크'…IOC "방역 위반 경고"
이렇게 해이한 건 선수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난 23일 개막식 행사에선 타지키스탄·키르키스스탄 선수들과 파키스탄의 기수 선수들이 '노 마스크'로 입장해 논란이 됐습니다. 이들은 퍼레이드가 끝난 뒤에도 마스크를 안 쓴 채 서로 대화를 나누기도 했는데요.
이를 두고 현지시간 24일 워싱턴포스트(WP)는 이들이 입장하면서 지나온 경기장 터널이 "비말 입자들이 모여 가장 위험한 곳 중 하나"라며 비판했습니다. 그러자 이튿날 크리스토프 두비 IOC 사무총장 기자회견에서 "해당 선수들에게 방역 위반에 대해 경고하겠다"고 했습니다. 도쿄올림픽 플레이북에 따르면, 선수들은 식사하거나 음료를 마실 때, 훈련과 실제 경기를 할 때, 잠잘 때를 빼고는 항상 마스크를 써야 합니다.
■ 코로나 확진 올림픽 관계자 155명으로 늘어
곳곳에서 방역이 허술해지는 가운데, 이번 올림픽과 관련된 코로나19 확진자가 이달 들어 오늘(27일)까지 155명으로 늘었습니다. 7명이 더 늘어난 건데, 그 중 2명은 선수촌에 머물던 선수들입니다. 한 명은 네덜란드 테니스 선수입니다. 그럼에도 IOC는 메달을 딴 선수들이 시상식에서 사진을 찍는 30초 동안은 마스크를 벗을 수 있게 앞서 25일 방역 조치를 일부 푼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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