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1초 기적' 태권도 이다빈 "무조건, 절대 지고 싶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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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종료 1초를 남기고 극적인 역전 발차기로 승리한 이다빈(25·서울시청)이 "절대 지고 싶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기 후 이다빈은 "무조건 이겨야 한다고 생각했다. 올림픽을 위해 긴 시간을 달려왔는데 지고 싶지 않았다. 상대가 세계랭킹 1위이고 높은 벽이라는 것을 알지만 태권도 종주국의 자존심을 걸고 무조건 이긴다고 생각했다"며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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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바=뉴스1) 나연준 기자 = 경기 종료 1초를 남기고 극적인 역전 발차기로 승리한 이다빈(25·서울시청)이 "절대 지고 싶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다빈은 27일 일본 지바 마쿠하리 메세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태권도 여자 67㎏ 초과급 4강에서 세계랭킹 1위 비안카 워크던(영국)을 25-24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초접전이었다. 2라운드까지 10-10으로 팽팽한 승부가 펼쳐졌고 마지막 3라운드도 엎치락뒤치락 끝까지 땀을 쥐게 했다. 마지막은 정말 드라마였다.
3라운드에서 줄곧 리드를 지켜가던 이다빈은 경기종료 10초를 남기고 비안카에게 주먹 득점을 허용했다. 이어 3초 전에는 감점까지 받아 패색이 짙었다. 22-24.
그러나 이다빈은 포기하지 않았고 경기 종료 1초를 남기고 발차기로 상대 머리를 가격, 3점을 획득해 짜릿한 역전승을 완성했다.
경기 후 이다빈은 "무조건 이겨야 한다고 생각했다. 올림픽을 위해 긴 시간을 달려왔는데 지고 싶지 않았다. 상대가 세계랭킹 1위이고 높은 벽이라는 것을 알지만 태권도 종주국의 자존심을 걸고 무조건 이긴다고 생각했다"며 기뻐했다.
이다빈은 1초를 남기고 뒤지고 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조급해하지 않았다. 그는 "이런 상황에 대해 시뮬레이션을 많이 했다. 또 상황이 긴박해서 초조함을 느낄 틈도 없었다"며 "무조건 빨리 차서 득점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발차기를 하면서 시간을 봤는데 1초에서 0으로 바뀌더라. 슬로우 모션처럼 눈에 보였다"고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이다빈은 "비안카가 기가 쌔서 원래 상대를 기로 짓누른다. 경기 전에 비안카의 눈을 봤는데 어떻게든지 이기겠다는 눈이었다. 하지만 1라운드에서 경기가 잘 풀리지 않자 2라운드부터는 눈빛이 흔들렸다"며 "마지막에 간절함이 승패를 바꾼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은 이번 올림픽 태권도 종목에서 아직 금메달이 없다. 이다빈이 희망이다.
이다빈은 "세르비아 또는 프랑스 선수와 결승에서 만난다. 세르비아 선수에는 진 적이 있고, 프랑스 선수는 주니어에서 올라온 선수라 경기를 했던 경험이 없다"며 "예상한 선수들이 아니어서 당황스럽지만 내 스타일대로 풀어간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yjr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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