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인이 32강에서 진 날, 코치이자 17년 연인 '깜짝 청혼'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오랜 기간 준비한 올림픽.
이에 소세도 코치는 무릎까지 꿇었고 페레스 모리스는 청혼을 받아들였다.
소세도 코치는 경기 전날 밤부터 프러포즈를 생각했고 페레스 모리스가 경기에서 패하자 급히 자원봉사자에게 부탁해 종이를 구해 청혼 문구를 썼다.
2010년 처음 소세도 코치가 청혼했지만 당시에는 페레스 모리스가 거부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코치 급하게 종이 구해 프러포즈 문구 써 청혼
최고의 위로 받아.."이겼다면 더 기다렸을 것"
오랜 기간 준비한 올림픽. 그런데 32강전 첫 경기에서 졌다. 아쉬움을 뒤로한 채 방송 인터뷰를 하던 때, 인생 최고의 위로를 받았다. 17년 남자친구의 청혼이었다.
〈가디언〉 등에 따르면, 마리아 벨렌 페레스 모리스(36·아르헨티나)는 지난 24일 열린 펜싱 여자 사브르 개인 32강전에서 헝가리 선수에게 패해 탈락했다. 그는 아르헨티나 선수로는 유일하게 이번 대회 펜싱 종목에 출전했다. 실망한 표정으로 아르헨티나 방송과 경기 패인에 관해 얘기 하던 때 루카스 소세도 코치가 뒤에서 A4 용지를 들어보였다. 종이에는 스페인어로 “나랑 결혼해줄래??? 제발”이라고 적혀 있었다. 페레스 모리스는 뒤를 돌아보고 이를 확인한 뒤 활짝 웃으면서 비명을 질렀다. 이에 소세도 코치는 무릎까지 꿇었고 페레스 모리스는 청혼을 받아들였다.
페레스 모리스는 27일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인터뷰를 하는데 진행자가 뒤를 돌아보라고 했다. 종이 내용을 보는 순간 머리속이 하얘졌다”면서 “우리는 아주 행복하고 아주 괜찮은 짝이다. 가끔 싸우기도 하지만 우리는 서로 너무 사랑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 “결혼에 관해 얘기를 해왔지만 이렇게 청혼을 받을지는 몰랐다. 남은 삶을 평생 그와 함께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소세도 코치는 경기 전날 밤부터 프러포즈를 생각했고 페레스 모리스가 경기에서 패하자 급히 자원봉사자에게 부탁해 종이를 구해 청혼 문구를 썼다. 소세도 코치는 “만약 페레스 모리스가 경기에서 이겼다면 기다렸을 것”이라면서 “페레스 모리스를 너무 사랑한다”고 했다.
이들은 펜싱을 통해 만났다. 소세도 코치도 한때 펜싱 대표선수였다. 페레스 모리스와는 코치-제자로 만났고 커플이 돼 17년째 만나고 있다. 2010년 처음 소세도 코치가 청혼했지만 당시에는 페레스 모리스가 거부했다. 결혼하기에는 너무 어리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11년 만에 다시 받은 청혼에는 기꺼이 답을 줬다. 이들은 아르헨티나로 돌아가 약혼을 축하할 계획이다. 그들의 올림픽은 ‘해피엔딩’이었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코로나 이겨낸 것처럼…네 검객은 포기를 몰랐다
- “네이버, 직장 내 괴롭힘 피해자에 되레 불리한 인사”
- 애인이 32강에서 진 날, 코치이자 17년 연인 ‘깜짝 청혼’
- 도쿄, 더워서? 더러워서?…쓰러져 토한 트라이애슬론 선수들
- IMF “한국 회복세 빠르다”…성장률 3.6% → 4.3% 상향 전망
- 일단, 살았습니다…7말8초 더위, 2018년보단 ‘순한 맛’
- 도쿄 여름이 온화하고 화창? “일본 거짓말 사과해야”
- 카리스마의 “끝” 오진혁…“10점인 것 알았다, 쏘는 순간”
- 전기차 보험료 테슬라 7등급, 아이오닉5는 20등급…왜?
- 물도 마음껏 못 마시는 삶…공중화장실이 두려운 트랜스젠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