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SS현장] 강초현 이후 21년..한국 女사격 '2002년생' 권은지가 희망의 불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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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올림픽 땐 '확실한 금메달'로 보답하겠다."
아쉽게 동메달 문턱에서 고배를 마신 2002년생 사격대표팀 막내 권은지(19·울진군청)는 특유의 '방긋' 미소를 보이며 말했다.
권은지는 27일 일본 도쿄 아사카 사격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10m 공기소총 혼성 단체전에서 남태윤(23·보은군청)과 출전, 동메달 결정전까지 올랐으나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에 9-17로 패하며 아쉽게 4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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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도쿄=김용일기자] “파리올림픽 땐 ‘확실한 금메달’로 보답하겠다.”
아쉽게 동메달 문턱에서 고배를 마신 2002년생 사격대표팀 막내 권은지(19·울진군청)는 특유의 ‘방긋’ 미소를 보이며 말했다.
권은지는 27일 일본 도쿄 아사카 사격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10m 공기소총 혼성 단체전에서 남태윤(23·보은군청)과 출전, 동메달 결정전까지 올랐으나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에 9-17로 패하며 아쉽게 4위를 기록했다.
권은지는 사흘 전 여자 공기소총 10m 결선에 진출했지만 8명 중 7위에 머무르면서 올림픽 시상대엔 오르지 못했다. 내심 혼성전에서 메달 사냥을 노렸는데 한 끗이 모자랐다.
하지만 아직 만 나이로 10대에 불과한 권은지는 생애 첫 올림픽에서 가능성을 보였다. 특히 남자 사격은 진종오라는 걸출한 스타가 20년 가까이 중심 구실을 했으나 여자 사격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낸 강초현 이후 스타가 없었다. 21년 만에 권은지가 여자 사격의 확실한 기대주로 거듭난 것이다.
권은지는 충북 보은군 출신인 그는 1남3녀 중 셋째다. 10m 공기소총은 0.5㎜ 표적을 조준하는 종목인데, 그는 시력이 0.1에 불과하다고 한다. 그렇다고 안경을 쓰는 것도 아니다. 과거엔 안경을 쓰고 표적을 바라봤는데 불편함을 느껴 벗어버렸다. 오른쪽 눈으로 총 가늠자 앞 렌즈를 바라보며 쏜다. 그야말로 몸과 정신에 총을 맡기는 셈인데, 올림픽 시상대에 오를 정도이니 이 과정에서 얼마나 각고의 노력을 했는지 느낄 만하다.
사격대표팀 관계자에 따르면 권은지의 가장 큰 장점은 경기에 대한 몰입이다. 평소엔 천진난만한 10대 소녀로 지내다가도 사격장에만 들어서면 매서운 눈빛으로 돌변한다. 생애 첫 올림픽이라는 중압감이 변수였으나 나이답지 않게 평상심을 유지하면서 총을 겨눴다.
권은지는 TV로 중계방송을 바라본 가족에게 “멋진 모습을 보이고 싶었는데 실수가 잦았다”며 아쉬워했다. 또 김우영 코치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내가 아토피가 있다. 날씨나 환경이 변하면 가려움이 심해져서 잠을 못 잔다”며 “김 코치께서 도핑에 걸리지 않는 천연 성분의 약을 지어주셔서 이번 대회에 괜찮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선을 다해 한 발, 한 발 쐈지만 아쉬움이 크다. 이 아쉬움을 한국으로 돌아가 훈련에 입히겠다. 다음 대회엔 아쉬움을 남기지 않고 ‘금메달’을 목표로 하겠다”고 말했다.
그와 혼성전에 나선 남태윤은 “비록 메달은 못 땄지만 최선을 다했다. 은지에게도 격려를 보냈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이번 대회에서 훈련 때 쏜 기록이 나왔다. 그런데 막상 올림픽에 오니 나보다 잘 쏘는 이들이 많더라. 한국에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다음 대회 선전을 다짐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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