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과 전쟁 중인 전투기

2021. 7. 27.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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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의 시작점이자 종착점인 활주로에서 안전을 책임지는 사람들
[사진 출처: 공군]

전국적으로 연일 이어지는 35도 이상 되는 폭염 속에 아지랑이가 피어 오르는 공군과 해군 비행단의 활주로는 한낮 체감 온도가 50도를 훌쩍 넘어간다.

[사진 출처: 공군]

높은 내구성과 튼튼한 구조를 가진 군용기에게 여름과 겨울은 문제가 되지 않지만, 24시간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해야 하는 전투기와 해상초계기에게 최근 찜통 더위는 경계 대상 1순위이다.

정비에 만전을 기하는 전투기와 해상초계기지만, 비행 중 기체에 붙은 먼지와 염분 등의 오염물질로부터 부식방지를 위해 린스(Clear Water Rinse)작업으로 불리는 기체 세척은 주기적으로 이루어진다.

[사진 출처: 공군, 해군]
[사진 출처: 공군, 해군]

특히, 요즘과 같은 날씨에 임무를 마치고 기지로 복귀한 전투기와 해상초계기는 착륙과 동시에 정비사의 최종 점검을 거쳐 자동차의 세차장처럼 유도로의 지정된 장소에서 차갑고 맑은 물로 샤워를 한 뒤 이글루라고 불리는 격납고로 이동한다.

[사진 출처: 공군 블랙이글스]
[사진 출처: 공군 블랙이글스]

유도로를 통과할 때 기체 전체를 고압의 물을 분사하여 기체에 묻은 먼지와 염분 등을 제거하는 린스 작업은 최적의 기체로 출격대기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지금과 같은 온도에서는 거의 매일하고 있다.

[사진 출처: 공군, 미 공군]
[사진 출처: 공군, 미 공군]

눈으로도 봐도 시원해 보이는 린스 작업을 하는 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더위보다도 해상임무 후에 염분을 가진 바람에 의한 부식을 사전 방지하는데 목적에 있다.

한편, 뜨거운 태양열이 내리쬐는 여름과 찬바람이 몰아치는 겨울에도 하루도 그르지 않고 이루어지는 공군과 해군의 영공수호비행의 시작점이자, 종착점인 활주로에는 안전을 책임지는 사람들이 있다.

이착륙 시에 조류와 야생동물로부터 안전을 책임지는 운항관제대 조류퇴치반과 최상의 정비상태를 유지해주는 정비사와 무기정비사들이다.

사진 출처: 공군]

체감온도 60도에 가까운 활주로에서 정비작업이나 무장장착작업을 하다 보면 온몸이 땀에 흠뻑 젖는다. 엔진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까지 더해지면 용광로와 같은 환경에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고 완벽하게 점검작업을 완수해야 하는 게 이들의 임무이다.

뜨거운 태양 아래 이륙 직전에 활주로에 위치한 최종기회점검구역에서 마지막 점검단계를 맡고 있는 최종기회 점검반원들의 피부는 항상 검을 수 밖에 없다.

[사진 출처: 공군]

또한, 이들과 함께 늘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해야 하는 조종사들에게 더위는 경계해야 할 대상으로 조종복 위에 G-슈트와 숄더 하네스까지 착용하고 있는 출격조종사는 늘 땀에 젖어 있다.

이처럼 무더위 속에서도 자신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이들의 노력으로 오늘도 우리는 안전한 하늘과 바다를 맞이하고 있다.

강 헌 우버객원칼럼니스트[사진: 공군, 해군, 미 공군, 국방홍보원, 국방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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