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100m를 49초요? 오버페이스였네"..황선우도 놀란 초반 스피드
"100m를 49초요? 정말 오버페이스였네"
메달은 놓쳤지만 경기를 보는 이들의 손에 땀이 날 정도로 짜릿한 승부를 펼쳤습니다. 취재진이 그의 100m 구간 기록을 알려주자 황선우는 깜짝 놀랐습니다. "49초요? 정말요? 너무 오버페이스네"라며 특유의 시원섭섭함한 웃음을 내비쳤습니다.
한국 수영의 '샛별' 황선우(18·서울체고)는 27일 오전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경영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5초26의 기록으로 8명 중 7위를 차지했습니다.
100m 구간을 돌 때 황선우의 기록은 49초 78로 세계 신기록 속도였습니다. 2009년 독일의 폴 비더만이 기록향상에 도움이 되는 전신수영복을 입고 세계신기록을 세울 당시의 50m(24초23), 100m(50초12) 구간의 기록보다 빠른 페이스였기 때문입니다.
초반 질주는 압도적이었으나 후반부가 아쉬웠습니다. 황선우는 150m 구간을 통과한 이후 경쟁자들에게 밀려나다가 결국 메달권 밖으로 벗어났습니다.
올림픽 수영 종목 결승은 2012년 런던올림픽 박태환 이후 9년 만입니다. 큰 일 한 번 제대로 저지를 뻔했지만 아쉬운 결과를 받은 그는 경기 직후 “완주해서 후련하다”고 취재진에게 소감을 밝혔습니다.
Q. 150m까지 기분이 어땠어요?
=옆에 아무도 없어서 '이게 뭐지' 하면서 수영했다. 마지막 50m에서 체력적인 부분이 딸린 거 같다. 아쉽지만 괜찮다.
Q. 초반 빨리 레이스 할 수 있는 비결은?
=기록을 못 봤다. 150m까지 페이스가 좋다고 생각했는데 오버페이스에 걸려서 마지막 50m 후반에 뒤처졌다. 마지막 50m는 너무 힘들어서 정신없이 했다.
Q.레이스 전략을 스스로 결정한 것이었나요?
=옆 선수랑 같이 가면 조금 뒤처지는 부분이 있어서 처음부터 치고 가는 레이스를 생각했다. 코치님들도 그렇게 이야기하셨다. 저 혼자 초반부터 나가보자 생각했다. 마지막 50m가 조금 아까웠던 것 같다.
"49초대에 턴한 걸로 만족할래요"라며 황선우는 다시 웃어보였습니다. 또 이번 레이스로 체력·컨디션 관리를 확실히 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된 것을 수확으로 꼽았습니다.
황선우는 오늘(27일) 오후 자유형 100m 예선에 곧바로 참가합니다. "별 생각하지 않고 연습한 대로 100m도 결승 진출 위해 열심히 뛰겠다"며 소회를 밝힌 황선우의 자유형 100m 예선전을 응원합니다.
정혜영 기자 (he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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