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AI·3D프린팅까지.. 한국 양궁 금메달 뒤엔 현대차그룹 기술 후원 있었다

박찬규 기자 2021. 7. 27.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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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양궁 국가대표 선수들이 2021 도쿄올림픽에서 눈부신 성과를 기록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사진은 AI 분석시스템. /사진제공=현대차그룹.
대한민국 양궁 국가대표 선수들이 2021 도쿄올림픽에서 잇따라 금메달을 목에 거는 등 눈부신 성과를 기록하면서 그 배경에도 관심이 쏠린다.

양궁 국가대표 선수들의 이같은 눈부신 성과는 선수와 코칭스태프의 피나는 노력의 결과물이며 그 뒤에는 비인기종목 양궁을 1985년부터 37년간 체계적으로 후원해 온 현대차그룹의 지원이 있었다는 평이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이 1985년 대한양궁협회장에 취임한 이후 올해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양궁협회장에 재선임되는 등 현대차그룹은 37년간 전폭적으로 지원하며 우수 인재 발굴, 첨단 장비 개발, 양궁 인구의 저변 확대에 기여했다는 평을 받는다.

특히 회장사인 현대차그룹은 이번 대회에서 현대차그룹의 연구개발 역량을 활용한 AI(인공지능), 비전 인식, 3D 프린팅 등 첨단 기술을 접목해 훈련장비와 훈련기법을 적용했다. 이미 최강의 양궁 실력을 갖췄지만 이를 더 완벽하게 펼칠 수 있도록 현대차그룹 R&D 기술을 활용한 것.

대표적으로는 ▲최상 품질의 화살을 선별하는 장비인 '고정밀 슈팅머신' ▲점수를 자동으로 판독하고 데이터 베이스화하는 '점수 자동기록 장치' ▲비접촉 방식으로 선수들의 생체정보를 측정해 선수들의 긴장도를 측정하는 '비전 기반 심박수 측정 장비' ▲선수 훈련 영상 분석을 위한 자동편집 장비인 '딥러닝 비전 인공지능 코치'를 개발, 선수들의 훈련에 적용했다.


고정밀 슈팅머신


/사진제공=현대차그룹.
양궁에서 화살은 활과 함께 최상의 성적을 내기 위해 꼭 필요한 장비다. 선수들은 품질이 우수하면서도 자신에게 맞는 화살을 선별하기 위해 직접 활시위를 당기며 테스트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이를 자동화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현대차그룹과 양궁협회가 협의해 제작한 기기가 '슈팅머신'이다. 

현대차그룹은 2016년 리우대회를 위해 제작한 장비보다 정밀도와 정확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한 슈팅머신을 새로 개발했다. 
선수들은 70m 거리에서 슈팅머신으로 화살을 쏜 뒤 신규 화살의 불량 여부를 테스트한다. 과녁에 쏘인 화살이 일정 범위 이내에 탄착군을 형성하면 합격이며 힘, 방향, 속도 등 동일한 조건에서 테스트가 가능해 선수 컨디션, 날씨, 온도 등에 제한 없이 화살 분류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점수 자동 기록 장치


/사진제공=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이 양궁 국가대표 선수단의 기량 향상을 위해 지원한 또다른 기술은 ‘점수 자동 기록 장치’다. 정밀 센서 기반의 ‘전자 과녁’을 적용, 점수를 자동으로 판독하고 저장하는 기술이다.

전자 과녁은 무선 통신을 통해 점수를 모니터 화면에 실시간으로 표시해 준다. 선수나 코칭 스태프가 직접 과녁에 가거나 망원경으로 보지 않더라도 효과적으로 점수를 확인할 수 있는 데다 단순히 점수만 표시되는 것이 아닌 화살 탄착 위치까지 모니터에 표시된다.

점수와 탄착 위치 데이터는 훈련 데이터센터에 자동으로 저장되는 시스템을 갖춰 빅데이터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데이터는 선수의 발사 영상, 심박수 정보 등과 연계해 선수 상태를 종합적으로 분석, 점검하고 지도하는데 활용됐다.

일반 훈련시에도 몰입감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발사 이후 점수를 바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실제 경기에서와 같이 두 선수가 스코어를 두고 경쟁하는 ‘경기 모드’가 가능해서다.


비전(Vision) 기반 심박수 측정 장비


/사진제공=현대차그룹
심박수는 선수들의 긴장도를 나타내는 중요한 지표다. 현대차그룹은 ‘비전 기반의 심박수 측정 장비’를 양궁 국가대표 선수단에 지원했다. 선수 얼굴의 미세한 색상 변화를 감지해 맥파를 검출, 심박수를 측정하는 장비다. 경기나 훈련 중 접촉식 생체신호 측정이 어려운 점을 감안해 첨단 비전 컴퓨팅 기술을 활용한 것.

현대차그룹은 보다 정교한 심박수 측정을 위해 활시위를 당기고 있는 선수 얼굴 영역을 판별하고 주변 노이즈를 걸러내는 별도의 안면인식 알고리즘을 개발해 적용했으며 훈련 방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방송용 원거리 고배율 카메라도 활용했다.

국내 명상 어플리케이션 개발 전문 업체와 협력, 양궁 국가대표 선수단을 위한 ‘명상 앱’도 별도 지원했다. 선수단을 지속 관리해 온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 심리 전문가의 의견을 바탕으로 개인 선수 맞춤형으로 콘텐츠를 구성, 시간과 장소에 제약 없이 편안한 심리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딥러닝 비전 인공지능 코치


/사진제공=현대차그룹
‘딥러닝 비전 인공지능 코치’는 현대차그룹 인공지능 전문 조직 에어스(AIRS) 컴퍼니가 보유한 AI 딥러닝 비전 기술을 활용, 선수들의 훈련 영상을 실전을 위한 분석에 용이하도록 자동 편집해 주는 기술이다. 선수와 코치는 최적화된 편집 영상을 통해 평소 습관이나 취약점을 집중 분석할 수 있고 이는 곧 경기력 향상으로 이어졌다는 평.
과거엔 훈련 및 경기 중 선수가 활시위를 당기고 쏘는 자세를 촬영한 영상과 표적에 화살이 적중하는 영상을 사람이 일일이 대조하며 분석 데이터를 만들어야 했지만 ‘인공지능 코치’는 영상 속 선수의 셋업 및 릴리즈 시점과 과녁 영상 내 화살이 꽂히는 시점만을 정확히 포착해 하나의 짧은 영상으로 자동 편집해준다. 준비 동작 등 분석에 불필요한 영상은 제외된다.


맞춤형그립


선수들은 활의 중심에 덧대는 '그립'을 자신의 손에 꼭 맞도록 직접 손질해왔다. 기성품 그립을 자신만의 수제품으로 만드는 과정이다. 하지만 올림픽처럼 장기간 경기가 벌어지는 경우 그립에 손상이 생겼을 대 새 그립을 다시 손에 맞추는 건 쉽지 않다. 이에 현대차그룹과 양궁협회는 3D 스캐너 및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선수의 손에 꼭 맞는 맞춤형 그립을 제작해 선수들에게 제공했다. 선수들이 이미 손에 맞도록 손질한 그립을 미세한 흠집까지 3D 스캐너로 스캔해 그 모습 그대로 3D 프린터로 재현한 것.
현대차그룹은 지난 리우대회부터 맞춤형 그립을 제작해 선수들에게 제공해왔으며 이번 도쿄대회를 대비해 알루마이드, PA12 등 신소재를 활용, 그립 재질을 보다 다양화했다. 알루마이드는 알루미늄과 폴리아미드를 혼합한 소재다.

신소재 PA12는 고밀도, 내화학성, 방수성 등의 특징이 있어 자동차 부품 소재로도 활용되며 우레탄이나 원목 등 기성품으로는 제작할 수 없는 재질도 선수들의 선호에 따라 다양하게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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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규 기자 sta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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