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 시골 소녀, 평영 최강 꺾고 金.. 알래스카가 뒤집어졌다

조성호 기자 2021. 7. 27.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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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수영 선수 리디아 자코비가 27일 도쿄 수영 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평영 100m 결선에서 결승선에 도착한 후 기록을 확인하고 놀란 표정을 짓고 있다./연합뉴스

미국 알래스카의 수영 소녀가 고향의 시골 마을을 열광에 빠트리고 있다. 알래스카 출신 중에선 처음으로 올림픽 수영종목에 출전한 리디아 자코비(17)가 도쿄올림픽 여자 평영 100m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냈기 때문이다.

자코비는 27일 오전 도쿄 수영 경기장에서 열린 결선에서 1분4초95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타티아나 스콘마커(24)와 미국의 릴리 킹(24)이 2위와 3위로 뒤를 이었다.

자코비는 알래스카주의 항구 도시 수어드 출신이다. 수어드는 알래스카 최대 도시인 앵커리지에서 차로 두 시간을 운전해 들어가야할 만큼 작은 도시다. 인구도 약 2700명에 불과하다.

이런 도시에서 금메달리스트가 탄생하자 이웃들은 열광하기 시작했다. USA투데이는 수백명의 사람들이 이 지역 선박 격납고에 모여 자코비의 경기를 지켜봤다고 전했다. 이 종목 세계 기록 보유자이자 ‘평영 최강’으로 자국 내에서 잘 알려진 릴리 킹을 꺾고 차지한 우승이어서 기쁨은 더했다.

알래스카는 미국 내에서는 수영 종목의 불모지에 가까운 지역이다. 알래스카주는 주민 7만3856명당 수영장이 한 개 있을 정도로 수영 환경이 열악하다. 이날 경기를 보기 위해 시의회 회의까지 미룬 크리스티 테리 수어드 시장은 “많은 사람들이 리디아가 성장해가는 모습을 지켜봐왔다”며 “수어드 역사상 가장 멋진 날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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