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 간판 단 광학렌즈 회사, 한 달 만에 '시노팜 컨소시엄' 주축으로
"작년 하반기부터 추진, 9월까지 생산 준비 나설 것"
'돌파 감염' 지적.."전 세계 6번째 WHO 긴급승인"
총 300억원 자금조달 추진.."백신·해외법인 등 사용"
4월부터 잇단 정정공시, "투자자 납입능력 등 감..
[이데일리 박미리 기자] 카메라 광학렌즈 회사 코렌은 지난달 초 사명을 ‘지나인제약’으로 변경했고, 동시에 최대주주와 경영진을 교체했다. 그 이후 지나인제약은 중국 코로나19 백신 ‘시노팜’ 국내 생산·판매 독점권을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업종을 바꾼지 한 달 된 회사가 ‘국내 시노팜 컨소시엄’의 주축이 된 것이다.
신생과 다름없는 지나인제약이 ‘시노팜 백신’ 사업을 맡게 된 데는 경영진 역할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장 대표와 리나 지나인인베스트먼트 대표는 각각 중국 스좌좡건공과과학기술대학교에서 행정관리학, 사천대학교에서 MBA를 전공한 후 중한자유무역(FTA) 민간상무추진위원회 부위원장으로 활동한 ‘중국통’이다.
현재 지나인제약은 시노팜으로부터 코로나 백신 기술을 이전받아 국내에서 독점 생산하고 허가를 받아 국내외 판매할 수 있는 권한을 확보한 상태다. 이달 중 상업화계약(RCA), 계약생산합의서(CMA)를 체결한 뒤 9월까지 생산 준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한국백신, 일양약품(007570), 한국유니온제약(080720) 등 국내 제약사들과 컨소시엄도 꾸렸다. 지나인제약이 코로나 백신을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여건을 아직 갖추진 못해서다.
장 대표는 “시노팜 컨소시엄은 지나인제약이 사업개발·인허가·마케팅을 맡고 한국백신이 일회용 주사기 생산·인허가 지원, 일양약품이 연구개발·품질관리 및 보증·유통 및 판매, 한국유니온제약이 바이알 제형 생산을 담당한다”고 설명했다. 이후 국내에서 긴급사용승인 신청을 하고 해외에선 WHO ,사전품질인증(PQ) 승인을 받아 코백스, 유니세프 등 국제기구에 수출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최근 ‘시노팜 백신’ 효력에 의구심이 지속 제기된다.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21일 기준 해외에서 백신을 접종한 격리면제자 중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이는 23명, 이중 13명이 시노팜 백신 접종자였다. 본래 시노팜 백신은 WHO가 긴급승인을 하면서 밝힌 예방효과도 79%로 모더나(94.1%), 화이자(95%)에 비해 낮았다.
이와 관련 장 대표는 WHO 긴급승인을 받은 만큼 시노팜 백신의 효능, 안정성, 품질은 입증됐다는 입장이다. 그는 “델타형 변이 바이러스 급확산으로 백신의 교차투여 및 부스팅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한 후 “시노팜 백신 플랫폼인 불활화 방식은 과거 개발된 백신이 다수 있고 신속 개발이 가능하며 중화항체 유도가 우수한 특징이 있다. 섭씨 2~8도의 일반 냉장고에 보관할 수 있어 모더나(영하 20도), 화이자(영하 70도)처럼 특수냉장시설도 필요없다”고 강조했다.
지나인제약은 체질 개선을 계획한 지난 4월부터 운영자금 조달도 추진하고 있다.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약 100억원, 전환사채 총 200억원 규모다. 안정적으로 사업을 영위할 수 있는 자금 확보 차원이다. 그러나 납입일 연기, 발행대상 변경 등 이유로 잇따라 정정 공시가 나왔다.
장 대표는 “코로나 백신 제조 생산라인 구축, 컨소시엄 구성 추진, 지나인제약이 100% 지분을 보유한 필리핀 및 베트남 법인 운영 등에 자금을 집행할 예정”이라며 “투자자 납입능력 및 시기, 향후 회사와의 관계 등을 고려해 일정이 변경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목표한 자금을 원활히 조달해 광학렌즈 양산과 백신 생산·개발·수출 사업을 성공적으로 영위하겠다는 전언이다.
박미리 (mill@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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