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MBC 이사 후보자 논란..노조 "부적격 지원자 명확해"

고희진 기자 2021. 7. 27.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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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방송통신위원회가 공개한 KBS 이사 및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이사 지원자를 놓고 ‘부적격’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각각 11명, 9명을 뽑는 KBS와 방문진 이사진에는 55명, 22명이 지원했다.

KBS 전경. 경향신문 자료사진


진보 성향의 KBS 다수 노조인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는 27일 성명을 발표하고 황우섭, 민병욱, 김인영, 전진국 등 KBS 이사회 지원자의 적절성을 문제 삼았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현재 이사인 황우섭 지원자는 특정 정당(야당)의 대변인인 양 정파적인 언행을 보였고, KBS 심의실장 재식 시절 쌍용차 해고 노동자와 그 가족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3일>에서 농성과 자살에 대한 부분을 삭제하라며 부당한 압력을 행사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민병욱 지원자는 2017년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의 미디어특보단장을, 최근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의 언론특보단장을 맡았다”며 “정치 권력으로부터의 공영방송 독립이라는 가치를 수호하기에 부적격하다”고 했다. 민 지원자는 2017년 대선 캠프에서 미디어특보단장을 한 뒤 그해 9월 한국언론진흥재단 이사장에 취임해 ‘낙하산 인사’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지원자의 상당수는 언론인 출신이었다. 11명을 선출하는 KBS 이사에는 55명이 지원했다. 이중 절반에 가까운 27인이 KBS 경력을 이력서에 기재했다. 손재경 현 TV조선 시청자위원회 부위원장, 정재권 현 서울평생교육진흥원 서울시민대학 학장 등도 있었다.

MBC도 부적격 지원자를 걸러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9명을 뽑는 방문진 이사진에는 모두 22명이 지원했다. 이중 차기환 변호사에 대한 비판이 높다. 5·18민주유공자유족회 등은 이날 성명을 내고 “차씨는 5·18의 진실 규명은 물론 사회의 통합을 위해서도 적합한 인물이 아니다”라고 규탄했다. 언론노조 MBC본부는 지난 26일 차 지원자에 대해 “5·18 역사 왜곡과 세월호 참사 유가족 폄훼를 일삼아온 대표적인 극우 인사”라고 비판했다.

KBS와 방문진 이사 임기는 3년이며, 이들은 각각 KBS와 MBC 사장 선출에도 참여한다. 방통위는 다음 달 중으로 지원자들 중 이사 후보군을 압축해 확정할 예정이다. 방문진 이사는 방통위가 임명하고, KBS 이사는 방통위에서 후보자를 추천하면 대통령이 임명한다.

고희진 기자 goj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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