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기는 서울사무실입니다" 남북 간 통화 영상 공개

남북 간 통신연락선이 복원된 27일 오전 통일부 연락대표가 서울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 설치된 남북 직통전화로 북측과 통화하고 있다./2021.7.27 /통일부 제공

남북이 27일 통신연락선을 복원한 가운데 통일부는 이날 통화 영상을 공개했다. 남북 간 전화통화는 북한이 지난해 6월 일부 탈북민 단체의 대북전단 살포를 명분삼아 일방적으로 통신선을 차단하는 조치를 취한 지 413일 만이다.

통일부가 이날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우리측 연락대표는 수화기를 들고 북한과 연결된 직통전화기의 호출 버튼을 눌렀다. 몇초 후 북한에서 응답신호가 오자 “안녕하세요. 잘들리십니까. 여기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서울사무실입니다. 반갑습니다.”라고 서두를 뗐다.

이어 “1년여 만에 통화가 재개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남북 통신망이 복원된 만큼 이를 통해 온 겨레에 기쁜 소식을 계속 전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라고 말했다.

통일부와 국방부에 따르면 남북한 당국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각각 판문점과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 설치돼 있는 남북 간 통신선, 그리고 남북군사당국 간의 서해지구 군 통신선의 정상 작동 여부를 시험한 뒤 통화를 했다. 서해지구 군 통신선은 우리 측의 대북 전화통지문 발송에 주로 이용된다.

그러나 곧바로 개통이 된 판문점 통신선 및 서해지구 군 통신선과 달리,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통신선은 기술적 문제로 오전 11시 4분쯤 남북 연락대표 간 통화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또 동해지구 군 통신선의 경우 “기술적 문제로 연결을 지속 시도 중”이라고 국방부가 전했다.

통일부와 국방부는 남북 간 통신선 복원에 따라 이날 오후부터 매일 2차례에 걸쳐 북한 측과의 정기통화를 이어갈 계획이다.

판문점과 남북연락사무소 통신선을 이용한 남북 간 정기 통화는 오전 9시와 오후 5시, 그리고 군 통신선을 이용한 정기 통화는 오전 9시와 오후 4시에 이뤄진다.

이종주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우리) 정부는 남북 합의에 따라 오늘부터 통신연락선이 복원된 걸 환영한다”며 “남북 간 소통이 다시는 중단되지 않고, 복원된 연락선을 통해 다양한 현안을 논의하고 합의사항들을 실천해 나갈 수 있기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일각에선 남북 간 통신선 복원이 정전협정체결일에 이뤄진 것과 관련해 오는 8월 한미연합훈련에 영향을 주는 것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