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언론, 남북통신선 복원 계기 "대화 기운 고조될 듯"(종합)

북한이 남측 지원받으려는 정지작업이란 견해도 소개
교도통신 속보 보도..아사히 "北, 한미훈련 중단 등 추가 요구 가능성"

(도쿄=연합뉴스) 박세진 김호준 특파원 = 일본 주요 언론매체는 27일 전격 발표된 남북 통신연락선 복원 합의 소식을 속보로 전하면서 남북 대화 가능성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교도통신은 이날 오전 11시 넘어 청와대 발표를 인용해 관련 기사를 속보로 전한 뒤 종합 기사를 통해 "2019년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 후 남북 관계는 정체돼 있었지만, (이번) 정상 간 합의로 대화 기운이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어 북한 조선중앙통신도 이날 같은 내용을 보도하면서 남북 간 통신연락선 복원으로 "상호 신뢰를 회복해 화해를 향한 큰 걸음을 내디뎠다"고 평가했다고 교도는 소개했다.

교도통신은 북한이 통신연락선 복구에 응한 것은 한국을 끌어들여 대북 압박 정책을 유지하는 미국과의 협력 강화를 막으려는 의도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책으로 국경을 봉쇄해 경제적 어려움이 가중된 것도 배경일 것으로 분석했다.

북한이 앞으로 미국과의 대화도 도모할 가능성이 있고, 다음 달로 예정된 한미 연합훈련이 향후 쟁점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교도통신은 전망했다.

식량 사정이 어려워진 북측이 남측으로부터 인도적 지원을 받기 위해 사전 정지작업을 하는 것이라는 견해도 소개됐다.

아사히신문은 인터넷판 기사에서 남북 통신선 복원 배경과 관련해 "북한에선 폭염으로 가뭄이 발생하는 등 식량 사정이 더 악화하고 있다"며 "한국 측으로부터 인도적 지원을 받기 위한 북한의 정지작업이라는 견해가 있다"고 보도했다.

아사히는 또 북한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앞으로 올 8월로 예정된 한미 합동훈련 중단 등을 추가로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아사히는 익명의 청와대 주변 소식통을 인용해선 문 대통령이 8·15 광복절을 앞두고 남북 관계에서 모종의 성과를 내는 것을 추진해 왔다면서 남북 정상 간 친서 교환을 계기로 남북 및 미북 대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익명의 통일부 당국자 말을 함께 소개했다.

일본 최대 일간지인 요미우리신문은 청와대가 남북 통신연락선 복원을 발표하고 올 4월 이후 여러 차례에 걸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친서를 교환했다고 했다면서 남북 및 미북 대화로 이어질지 주목된다고 전했다.

요미우리는 남북 간 통신은 작년 6월 한국의 탈북자 단체가 김 위원장을 비판하는 전단을 뿌린 것을 이유로 북한이 일방적으로 차단했다면서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도 작년 6월 중순 폭파돼 남북 간의 통신 수단이 두절된 상태가 계속되고 있었다고 언급했다.

마이니치·니혼게이자이·산케이 등 일본의 다른 주요 신문도 인터넷판을 통해 작년 6월 북한이 단절한 남북 통신선이 복원됐다고 사실 위주로 보도했다.

ho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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