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통신선 전격 복구, 왜?..남북관계로 방역·식량난 타개 모색

최소망 기자 2021. 7. 27.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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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당국이 통신연락선을 복원에 전격적으로 합의한 가운데 북한이 이에 극적으로 호응한 의도에 관심이 모아진다.

북한이 최근 내부적으로 식량난과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남북관계 개선을 통해 내부 문제를 타파하기 위한 의도가 있는 게 아니냐는 추정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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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정은, 경제난 타파 등을 위해 남북미 관계 모색
대외정세를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가져가기 위한 의도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오후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 서명식을 마치고 포옹을 하고 있다. 2018.4.27/뉴스1 © News1 한국공동사진기자단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남북 당국이 통신연락선을 복원에 전격적으로 합의한 가운데 북한이 이에 극적으로 호응한 의도에 관심이 모아진다.

북한이 최근 내부적으로 식량난과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남북관계 개선을 통해 내부 문제를 타파하기 위한 의도가 있는 게 아니냐는 추정이 나온다.

27일 남북은 공동으로 남북정상이 최근 여러 차례 친서를 주고받았고, 그 결과 13개월 만에 남북 통신연락선을 복원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우리 정부는 북한이 일방적으로 지난해 6월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하고 통신연락선을 단절한 이후로도 끊임없이 통신연락선 '복원'을 외쳤다. 그러나 북한은 13개월 간 호응하지 않았고, 이날을 기점으로 극적으로 통신연락선 재개가 합의됐다.

그간 '묵묵부답' '무응답' 기조를 유지하던 북한이 이 시점에서 호응에 나선 것을 두고 다양한 분석이 제기된다.

북한은 최근 대북제제로 인한 경제난과 코로나19 방역 장기화로 외부 물자를 들이는데 어려움이 있다. 아울러 지난해 극심한 수해 피해로 식량이 부족하고 최근 폭염이 심해지면서 '식량난'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이 때문에 북한이 내부적 '경제난' '방역난' '식량난' 등의 어려움을 자력갱생으로 해결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당국에 판단에 따라 남북관계를 통해 이를 타파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차두현 아산정책연구원 수석위원은 "북한이 제재, 코로나19 등의 국면에서 자력으로 상황 타개에 한계가 있다는 점을 인식하기 시작하였다는 증거"라면서 "아직은 한국의 양보를 기대하는 측면이 강하겠지만, 어쨌든 명분만 갖춰지면 남북 및 북미 대화에 복귀하겠다는 우회적 의사표시로 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단순 남북관계 복원을 통한 남북 경제협력 등을 넘어 남북관계를 통한 북미 대화 등을 노렸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앞서 북한은 남북관계보다는 북미관계에 우선 순위를 둬왔다.

또 북한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로부터 이미 '조건 없는 대화제의'를 받은 상황이며, 중국과의 관계도 우호적으로 형성해 놓은 상황이기 때문에 한반도 정세를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이끌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도 볼 수 있다.

아울러 북한이 문재인 정부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추후 정권 교체 또는 남한의 정치적 일정을 고려했을 때, 현 시기가 남북관계 물꼬를 트기 적절한 시기로 판단했을 가능성도 크다.

통일부는 이 시기에 남북 통신연락선이 복구된 것과 관련 "(남북 간) 협의를 거쳐 합의가 이뤄진 시점에 (통신선 복원을) 발표란 것"이라며 "이 날짜에 특별한 의미가 있다거나 (정전협정) '한국전쟁(6·25전쟁) 정전협정 체결일'(7월27일)을 계기로 (통신선 복원을) 결정했다고 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이 시기에 문재인 정부 입장에서 통신연락선이 복구됐다는 것은 '긍정적'일 수밖에 없다.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 또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남은 기간 동안 이 기회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추가적으로 북한과 어떠한 협력과 논의를 이어나갈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통일부 연락관이 3일 판문점에서 남북직통전화를 통해 북측에서 온 전화를 받고 있다. (통일부 제공) 2018.1.3/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somangcho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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