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졌잘싸' 황선우 "100미터 49초요? 제가 오버했네요"
고득관 2021. 7. 27. 13:51
"150m까지 페이스가 좋다고 생각했는데 오버페이스가 걸려서 마지막 50m 후반에 뒤쳐졌다."
27일 2020 도쿄올림픽 경영 남자 자유형 200m 결승 후 취재진을 만난 황선우 선수는 "아쉬운 부분이 있다. 마지막 50m는 너무 힘들어서 정신없이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황선우는 이날 레이스에서 1분45초26의 기록으로 들어왔다. 지난 25일 치른 예선전 기록(1분 44초62)보다 느린 기록이다.
황선우는 경기 후 "완주해서 후련하다"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초반부터 지나치게 힘을 뺀 데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옆 선수랑 같이 가면 조금 뒤처지는 부분이 있어서 처음부터 치고 가는 레이스를 생각했다"면서 "150m까지는 좋았는데 마지막 50m가 조금 아까웠던 것 같다"고 전했다.
황선우는 이날 시작부터 150m 지점까지 선두를 지켰다. 100m 구간의 기록은 49초78로 세계 신기록도 가능한 숫자였다.
박태환 이후 9년 만의 수영 메달리스트 등장에 대한 기대감도 높았다. 하지만 마지막 스퍼트 구간에서 후발 주자들에게 연이어 추월 당하며 7위로 결승선에 들어왔다.
초반 빠른 속도의 비결을 묻는 질문에 그는 "기록을 못 봤다"고 답했다. 100m 구간 기록을 취재진이 알려주자 그는 "49초요?"라고 되물은 뒤 "정말 오버페이스였다. 49초7이면 너무 오버페이스다. 그래서 마지막 50m에서 말렸다"라고 아쉬워했다.
'150m까지 기분이 어땠느냐'는 물음에 황 선수는 "옆에 아무도 없어서 '이게 뭐지' 하면서 수영했다"고 웃으며 "마지막 50m에서 체력적인 부분이 딸린 거 같다. 아쉽지만 괜찮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50초 정도로 예선 때랑 비슷하게 나올 거로 생각했다"면서 "마지막 50m를 그렇게 한 게 납득이 된다"고 덧붙였다. 온라인 경기 중계화면 등에는 게임 후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 등의 응원글이 올라왔다.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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