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힘들지만" 산골 할머니들의 6번째 전시회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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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는 상황 속에서도 강원 강릉시 강동면 언별리 '장적골' 할머니들이 6번째 전시회를 마련해 눈길을 끌고 있다.
평균 연령 76세인 장적골 할머니 화가들의 전시회는 장적골 작은 갤러리 개관 기념전으로 마련됐다.
할머니들은 그림도 그리기 시작해 2018년 1월에는 '장적골', 2019년에는 '언별리 황혼의 삶'이라는 화문집을 발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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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연합뉴스) 이해용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는 상황 속에서도 강원 강릉시 강동면 언별리 '장적골' 할머니들이 6번째 전시회를 마련해 눈길을 끌고 있다.
27일 찜통더위에 풀벌레 소리마저 지쳐 버린 듯한 산길을 넘어가자 아담한 농촌 마을인 장적골이 한눈에 들어왔다.
지금은 맑고 시원한 냇물이 마을 사이로 흘러가지만, 과거 태풍 '루사' 때는 물난리로 주택이 유실되거나 주민이 고립되는 등 피해가 막심했던 곳이다.
평균 연령 76세인 장적골 할머니 화가들의 전시회는 장적골 작은 갤러리 개관 기념전으로 마련됐다.
이번 전시회에는 13명의 화가 할머니들이 농사일하면서 그려온 수채화 작품 15점과 합죽선 작품 10점이 선을 보였다.
가난 때문에 한글조차 익힐 기회가 없었던 할머니들은 9년 전부터 글을 배우기 시작해 이 중 9명은 초등학교 졸업장을 손에 쥐었다.
할머니들은 그림도 그리기 시작해 2018년 1월에는 '장적골', 2019년에는 '언별리 황혼의 삶'이라는 화문집을 발행했다.
또 강릉시립미술관, 강릉시 평생학습관, 정선 하이원리조트 등에서 전시회를 개최했다.
김덕순(69)씨는 "그림을 완성했을 때 뿌듯한 기분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다"며 "일상에서는 고스톱 하다 싸움도 하는데 그림을 그릴 때는 푹 빠지게 된다. 밥상을 놔두고도 그림을 그릴 때도 있다"고 말했다.
김정순(74)씨도 "그림을 그릴 때는 그림에만 집중하니까 다른 잡념이 생기지 않는다"면서 "빨리 코로나19가 끝나 같이 모여서 깔깔대며 그림을 그리던 때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회는 강릉원주대에서 30년 근무한 뒤 마을에 정착해 할머니들에게 글과 그림을 가르친 차영규 명예교수가 개인 작업실을 갤러리로 제공하면서 열리게 됐다.
그는 오는 10월에는 올해 팔순인 이 마을 이귀영 할머니의 개인전을 열 예정이다.
차 명예교수는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문화는 우리들 마음 가운데 지속돼야 해 개관전을 열기로 했다"며 "방역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뜻에서 개관 행사는 하지 않고, 4인 이상이 함께 관람하지 않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회는 오는 9월 26일까지 이어진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자 강릉시는 비수도권 최초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4단계로 격상했다가 27일 3단계로 하향 조정했다.
dmz@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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