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2020]100m까지 세계新 페이스..모두가 설렜던 황선우 초반 질주
[도쿄=뉴시스] 김희준 기자 = 150m 지점까지 가장 앞선 것은 황선우(18·서울체고)였다. 황선우의 초반 질주에 한국이 설렜다.
황선우는 27일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센터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경영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5초26으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최종 순위는 8명 가운데 7위.
아쉽게 메달을 따지는 못했지만, 황선우의 초반 질주는 한국을 설레게 하고 세계를 놀라게 했다.
황선우는 코치진과 의논해 초반부터 치고 나가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황선우는 예선에서 초반부터 질주하는 전략을 갖고 나왔고, 좋은 결과를 냈다. 1분44초62를 기록해 한국신기록을 작성했다. 2010년 11월16일 박태환이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수립한 1분44초80을 11년 만에 0.18초 앞당겼다.
준결승에서는 초반에 페이스를 조절했고, 기록이 예선보다는 떨어졌다. 1분45초53으로 전체 6위였다.
황선우는 "옆 선수와 같이 가면 조금 뒤처지는 부분이 있어서 처음부터 치고 나가는 레이스를 생각했다"고 말했다. 여기에 황선우는 초반에 최대한 힘을 쏟아보자고 혼자 다짐했다.
0.58초의 반응속도로 물에 뛰어든 황선우는 거침없이 물살을 갈랐다. 초반 질주는 무시무시했다.
황선우는 50m를 23초95로 주파했고, 이후 50m를 25초83으로 통과해 100m 지점까지 49초78을 기록했다.
100m 지점까지 황선우의 기록 옆에는 'WR'이라는 글자가 떴다. 세계기록이 작성될 때보다 빠른 기록이라는 뜻이다.
현재 남자 자유형 200m 세계기록은 1분42초00이다. 최첨단 소재로 만든 전신 수영복이 허용되던 시절에 작성된 기록이다. 2009년 로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파울 비더만(독일)이 세웠다.
이때 비더만이 100m를 통과했을 때 기록은 50초12였다.
황선우는 첨단 수영복 시절에 세워진 세계기록보다 빠르게 100m 지점을 통과한 것이다.
취재진이 모여있는 믹스트존도 황선우가 레이스 초반 세계신기록 페이스를 선보이자 다소 술렁이는 분위기였다.
놀라운 초반 질주를 선보인 황선우는 이후 속도가 다소 처졌다.
그래도 150m까지 한국 수영을 설레게 하기에는 충분했다. 150m 지점까지 황선우에 앞서는 이가 없었다.
박태환 등장 이전까지 올림픽 무대 결승조차 한국 수영에 머나먼 일이었다. 박태환, 황선우 이전에 올림픽 무대 결승 진출에 성공한 것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의 남유선 뿐이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박태환이 한국 수영에 역사상 최초의 금메달을 안겼다. 베이징 대회에서 금메달과 은메달을 1개씩 따낸 박태환은 2012년 런던 대회에서는 은메달 2개를 목에 걸었다.
박태환이 출전하지 않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결승에 오른 한국 선수는 한 명도 없었다.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기록 행진을 벌이며 혜성처럼 나타난 황선우가 150m까지 선두를 질주하면서 한국 수영은 금메달 탄생에 대한 기대에 부풀었다.
그러나 초반 질주의 여파는 후반에 고스란히 나타났다. 황선우는 마지막 50m에서 속도가 크게 떨어지면서 메달권 밖으로 밀렸다.
황선우는 "150m 지점까지는 페이스가 좋다고 생각했는데 오버페이스가 되면서 마지막 50m에서 뒤처졌다. 마지막 50m가 너무 힘들어서 정신없이 했다"고 밝혔다.
100m 지점까지 기록을 확인한 뒤에는 눈을 동그랗게 뜨며 "49초요? 정말 오버페이스였네"라며 "마지막 50m에서 그렇게 한 것이 납득이 된다"고 했다.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희망을 보기에는 충분한 레이스였다. 아직 경험이 적은 황선우다. 국제대회에 경험도 2018년 국가대표 후보선수로 뽑혀 출전한 호주 지역대회 맥도널드 퀸즐랜드 챔피언십과 계영 영자로 나선 2019년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정도다.
후반 레이스를 고려해 초반에 어느정도까지 속도를 끌어올려야하는지 감을 잡는다면 그만의 스타일로 레이스를 펼칠 수 있다. 이는 경험을 통해 깨달을 수 있는 부분이다.
황선우는 "자유형 200m 예선과 준결승, 결승을 치르면서 얻은 것이 많다. 체력적인 부분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며 "경험이 쌓이면 좋아질 것 같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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