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초요? 정말요?" 환하게 웃은 황선우의 납득과 기대 [도쿄 라이브]
[스포츠경향]
황선우(18·서울체고)는 어깨가 처져 있었다. 온 힘을 쏟아 부은 듯 지쳐 보였다. 마지막 50m는 온 힘을 쥐어짰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황선우는 27일 도쿄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수영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5초78을 기록하며 7위로 골인했다. 100m 구간까지 세계기록보다 0.34초 빨라 기대를 모았지만 초반 페이스는 결국 오버 페이스가 됐다.
황선우는 “150m까지는 좋았는데, 마지막 50m가 아쉽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후 질문에도 “아쉽다, 안타깝다, 아깝다, 정신없었다”는 말이 계속됐다.
‘초반에 어떻게 그렇게 빨리 수영했는지’를 물었다. 황선우가 “아직 구간기록을 확인 안 해서 모른다”고 했다. 취재진이 100m까지 기록이 49초78이었다고 얘기하자 황선우의 눈이 동그랗게 커졌다.
“49초요? 진짜요? 미쳤네. 정말 오버페이스였네. 49초78이요? 너무 오버페이스였네. 그러니 마지막 50(m)이 밀리지”라고 말했다. 되려 아쉬웠던 표정이 싹 사라졌다. 황선우는 “50초 초반대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예선 때랑 비슷하게 나올 거라 기대했는데 49초는 너무…”라더니 “이제 납득이 되네요. 마지막 50(m)을 그렇게 한 게”라고 또 웃었다.
경험 부족과 전술적 실수였지만, 100m 구간기록 49초78은 황선우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숫자다. 한국신기록을 세운 예선 때 첫 100m 기록은 50초12였다.
황선우는 첫 100m에서 거침없이 달렸다. 100m까지 세계기록보다 0.34초나 빨랐다. 오버페이스에 따른 뒷심 부족이 메달권에서 멀어지게 했지만 첫 100m를 그렇게 달린 것만으로도 기대감을 높인다.
황선우는 지난해 11월 박태환이 오랫동안 갖고 있던 자유형 100m 한국신기록을 48초25로 갈아치웠다. 지난 5월 국가대표 선발대회에서 자신의 기록을 또다시 48초04로 줄였다. 200m를 달려야 하는 레이스에서 첫 100m 구간기록 49초대에 들어왔다는 것은 황선우의 100m 기록이 더 줄어들 수 있다는 뜻이다. 마지막 50m에서 힘이 떨어졌지만 첫 100m에서 스피드를 더 끌어올릴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황선우는 기자회견 막판 “진짜 오버페이스였다”면서도 “(100m를)49초에 턴 한 걸로 만족할래요”라며 환하게 웃었다.
박태환은 1500m부터 시작한 장거리 선수였지만 황선우는 100m를 ‘주종목’이라고 소개하는 단거리 선수다. 북미와 호주, 유럽의 거구들과 승부를 벌여야 하지만 불가능은 없다. 황선우에게는 아직 100m와 50m가 남아 있다. 지금까지 올림픽에서 자유형 100m 결선에 진출한 한국 선수는 아무도 없었다.
도쿄|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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