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지원' 노리는 北, '임기말 성과' 다급한 文.. 通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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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월 북측의 일방적 조치로 단절됐던 남북 간 직통 연락선이 27일 오전 10시를 기해 전면 복원됨에 따라 향후 양측 간 경색 국면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북측은 최근 코로나19 속에 경제난이 지속되면서 인도주의 지원에 대한 기대감 및 본격적인 대외전략 의도가 엿보이며, 문재인 정부는 임기 말 양측 간 화상회담 등 전면적인 관계 개선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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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북 통신연락선 전면복원
국정원장 지난6월 국회 출석해
“최근 남북간 의미있는 소통”
7·27 정전기념일 고려해 택일
北核해결없이 평화쇼 그칠 우려
지난해 6월 북측의 일방적 조치로 단절됐던 남북 간 직통 연락선이 27일 오전 10시를 기해 전면 복원됨에 따라 향후 양측 간 경색 국면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북측은 최근 코로나19 속에 경제난이 지속되면서 인도주의 지원에 대한 기대감 및 본격적인 대외전략 의도가 엿보이며, 문재인 정부는 임기 말 양측 간 화상회담 등 전면적인 관계 개선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북핵 해결 없이 ‘평화 쇼’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양측 정상이 지난 4월부터 수차례에 걸쳐 친서를 교환하고 관계 회복 차원에서 우선 단절된 통신 연락선을 복원하기로 합의한 사실을 밝히며 “양 정상은 남북 간 하루속히 상호 신뢰를 회복하고 관계를 다시 진전시켜 가자는 데 대해서도 뜻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 또한 이날 오전 “통신 연락선들의 복원은 북남관계의 개선과 발전에 긍정적인 작용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남과 북 모두 통신선 복원과 관련해 같은 내용의 입장문을 낸 것에 비춰 최근까지 물밑 접촉에 따른 사전 조율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국책연구기관의 한 연구원은 “양측이 발표한 내용의 구체적인 문단 구성까지 같은 것을 보면 상당히 오랜 기간 관련 사안을 논의했고 막판에 문구 조율까지 협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이 통신선 복원에 응한 배경에는 최근 경제난이 극심해지면서 외부 지원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김천식 전 통일부 차관은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직접 식량난을 언급할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은 점이 고려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임기가 10개월도 남지 않은 문 정부는 대북 문제 해결을 레거시(업적)로 삼으려는 의도가 크다. 통신선 복원을 시작으로, 향후 정상 간 화상회담 등으로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 양측 모두 입장문 문구에 ‘(남북 관계의) 개선과 발전에 긍정적인 작용’이란 문구를 넣었다. 이는 통신선 복원을 시작으로 교류 협력 사업을 다양화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통신선 복원을 통한 남북 관계 개선을 시작으로 대외관계에 속도를 낼 것으로 분석했다. 신범철 경제사회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은 “북한이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 잠행하던 것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대외관계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며 “하반기 미국과의 대화 및 2022년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의 남북 정상회담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야권 대선 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말로만 하는 평화가 아니라 진짜 평화가 가지는 의미를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는 “남북 양 정상이 친서 교환을 통해 이뤄낸 소중한 결실”이라고 평가했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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