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관중에 할일 잃은 자원봉사자.. 도쿄서만 3만명 달해

허종호 기자 2021. 7. 27. 11:5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올림픽에서 자원봉사자는 '얼굴'이다.

그런데 도쿄올림픽 자원봉사자들은 할 일을 잃었다.

도쿄올림픽 자원봉사자는 7만 명가량.

일본 매체 NHK에 따르면 오사카 출신 자원봉사자는 도쿄올림픽 봉사활동을 위해 영어회화를 수강하고 근무하는 회사엔 휴가를 신청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도쿄올림픽 자원봉사자들이 지난 24일 여자 10m 공기소총 결선이 열린 일본 도쿄 아사카 사격장에서 거리두기를 안내하고 있다. 연합뉴스

“통역위해 휴가내고 왔는데

도와줄 사람·일이 없어요”

올림픽에서 자원봉사자는 ‘얼굴’이다. 올림픽은 세계 최고의 스포츠 축제 중 하나이며 특히 1만1000여 명에 이르는 선수단과 수많은 취재진이 모여든다. 올림픽조직위원회가 컨트롤 타워라면 자원봉사자는 경기장, 선수촌 등의 현장 책임자다. 자원봉사자들은 통역, 안내, 이동 지원, 장소 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며 올림픽조직위는 엄격한 기준에 따라 지원자 중 자원봉사자를 선별한다. 올림픽은 워낙 규모가 크기에 자원봉사자들이 없다면 원활한 운영이 어렵다. 그래서 자원봉사자는 올림픽 성공의 밑거름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무급이기에 이들의 뜨거운 열정과 아름다운 헌신은 항상 조명을 받는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자원봉사자의 헌신을 성공 개최의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그런데 도쿄올림픽 자원봉사자들은 할 일을 잃었다. 도쿄올림픽 자원봉사자는 7만 명가량. 그런데 대부분 무관중 경기로 진행되면서 자원봉사자 상당수의 ‘일터’가 사라졌다. 게다가 도쿄올림픽조직위는 자원봉사자들을 방치해 현지 언론과 자원봉사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일본 매체 NHK에 따르면 오사카 출신 자원봉사자는 도쿄올림픽 봉사활동을 위해 영어회화를 수강하고 근무하는 회사엔 휴가를 신청했다. 그러나 조직위는 봉사활동 축소계획을 통보한 뒤 어떠한 연락도 하지 않았다. 로이터통신은 “자원봉사자들이 도와줄 사람을 찾지 못해 관중석을 채우고 있다”고 전했다. 도쿄에 거주하는 또 다른 자원봉사자는 원래 관중 지원 업무를 맡았지만 조직위로부터 해외 취재진을 도와달라는 근무 변경을 통지받았다.

도쿄도가 따로 모집한 3만 명가량의 자원봉사자들 역시 갈 곳을 잃었다. 도쿄도는 올림픽 관광객들을 위한 길 안내, 경기장 외 공원 등에서 열릴 예정이던 응원행사를 돕기 위해 자원봉사자들을 대거 선발했다. 도쿄도는 그러나 코로나19 탓에 관광객이 찾지 않고 응원행사가 취소되면서 자원봉사자들을 개막 전까지 방치했고, 최근에서야 취재진 등 해외 입국자들의 사회적 거리두기 준수 단속 업무에 배정했다. 선수와 임원 등 각국 관계자를 지원하는 자원봉사자의 활동도 위축됐다. 도쿄올림픽 방역 지침 플레이북에 따르면 해외에서 입국한 선수, 임원, 취재진은 일본 거주자를 비롯한 타인과 접촉을 최대한 자제해야 하기 때문이다. 26일 일본무도관에서 만난 자원봉사자 A 씨는 “취재진과 선수들을 지원하고 안내하지만, 거리를 둬야 하기에 정확하게 도울 수 없어 답답하다”고 말했다.

도쿄 =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

[ 문화닷컴 | 네이버 뉴스 채널 구독 | 모바일 웹 | 슬기로운 문화생활 ]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m.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