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쓰러진 철인들.. "일본이 날씨 속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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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인들이 무더기로 쓰러졌다.
푹푹 찌는 일본 도쿄의 지독한 폭염을 견디지 못했다.
26일 도쿄 오다이바 해상공원에서 열린 남자 철인3종(트라이애슬론)은 오전 6시 30분 시작됐지만, 더위를 피하지 못했다.
특히 조직위가 도쿄올림픽 기간 날씨를 '온화하고 맑은 날이 이어지는 이 시기는 선수들이 최고의 기량을 펼칠 수 있는 최상의 기후를 제공한다'로 묘사한 문구를 소개하며, "일본인 그 누구도 이 문제에 대해 사과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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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인3종, 결승선 들어온 뒤
구토·실신… 휠체어로 이송
언론 “온화하다더니 거짓말”
경기 열리는 해변 악취 진동
태풍까지 겹쳐 더 힘들어져
철인들이 무더기로 쓰러졌다.
푹푹 찌는 일본 도쿄의 지독한 폭염을 견디지 못했다.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는 폭염 정보를 숨겨 논란이 되고 있다. 27일부터 태풍까지 몰아칠 예정이어서 도쿄올림픽 출전자들은 ‘날씨와의 전쟁’을 치러야 한다.
26일 도쿄 오다이바 해상공원에서 열린 남자 철인3종(트라이애슬론)은 오전 6시 30분 시작됐지만, 더위를 피하지 못했다. 기온은 30도, 습도는 67%에 달했다. 올림픽 철인3종은 수영 1.5㎞, 사이클 40㎞, 달리기 10㎞로 구성된다. 체력 소모가 가장 많은 종목에 무더위가 겹쳐 출전자들은 쓰러졌다. 결승선을 통과하자마자 엎드리거나 드러누워 거친 숨을 내뱉었고, 심지어 구토를 하는 선수들도 눈에 띄었다. 1시간 45분 04초로 노르웨이에 첫 철인3종 금메달을 안긴 크리스티안 블룸멘펠트(27)는 결승선을 넘어선 뒤 구토를 하며 휠체어에 몸을 실었다.
미국 야후스포츠는 “마치 전쟁터 같았다”며 “조직위가 날씨에 대해 거짓말했고, 선수들은 혹독한 대가를 치렀다”고 꼬집었다. 특히 조직위가 도쿄올림픽 기간 날씨를 ‘온화하고 맑은 날이 이어지는 이 시기는 선수들이 최고의 기량을 펼칠 수 있는 최상의 기후를 제공한다’로 묘사한 문구를 소개하며, “일본인 그 누구도 이 문제에 대해 사과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철인3종이 열리는 오다이바 해변의 수질도 최악이다. 악취가 진동해 2년 전엔 이곳에서 열리려던 대회가 취소됐다.
도쿄의 폭염은 올림픽 개막 전부터 우려를 자아냈다. 체감온도가 38∼39도에 이르는 데다 섬나라 특유의 덥고 습한 날씨가 이어지기 때문. 남자테니스 세계랭킹 1위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는 24일 첫 경기를 치른 뒤 “너무 덥고 습하다”면서 경기 시간을 저녁으로 늦춰 달라고 요구했다. 24일 기온은 33도까지 올랐고 바람도 불지 않았다. 세계랭킹 2위 다닐 메드베데프(러시아)도 “극심한 더위와 습도는 최악”이라며 선수들 보호를 위해 오후에 경기하는 것이 좋다고 지적했다.
더위로 인해 실신한 사례까지 나왔다. 23일 오전 도쿄의 유메노시마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여자양궁 랭킹라운드 도중 스베틀라나 곰보에바(러시아)가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당시 기온은 33도였고, 체감온도는 38도에 달했다. 테니스, 양궁뿐만 아니다. 비치발리볼, 사이클 등 야외에서 열리는 종목 출전자들도 폭염으로 인한 고충을 털어놓고 있다. 미국 방송 CNN은 도쿄올림픽이 역사상 ‘가장 더운 올림픽’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폭염에 이어 태풍까지 예보, 이중고를 겪을 전망이다. 일본 기상청은 도쿄올림픽이 열리는 일본 수도권과 도호쿠 지역에 27일 8호 태풍 ‘네파탁’이 상륙할 것으로 예보했다. 이 태풍의 중심기압은 992헥토파스칼(hpa), 최대 풍속은 초속 20m, 순간 최대 풍속은 초속 30m다. 일본 방송 NHK는 태풍의 중심과 북쪽 지역에 강한 비가 내려 국지적으로 시간당 50㎜ 이상의 폭우가 쏟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도쿄올림픽이 일본 수도권과 도호쿠 지역에서 열리기에 강풍과 폭우가 진행을 방해할 것으로 내다보인다.
송유근 기자 6silver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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