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우 "옆에 아무도 없어서 의아.. 오버페이스였네요"
“첫 100m 기록이 49초78이라고요? 너무 오버페이스를 했네요. 왜 마지막 50m에 힘이 달렸는지 납득이 되네.”
27일 도쿄올림픽 수영 남자 자유형 200m를 마치고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황선우(18)는 “결승에서 완주해서 후련하다”며 “이번 대회를 통해 많이 배웠다”고 했다.
그는 기자에게 구간 기록을 전해 듣고 깜짝 놀라며 “첫 100m를 50초대에 주파하자고 마음을 먹었는데 49초대를 찍을 줄 몰랐다. 오버페이스가 걸려 마지막 50엔 체력이 많이 달렸다”며 웃었다.
150m까지는 전 국민을 열광에 몰아넣을 만한 레이스였다.
7번 레인에서 출발한 황선우는 50m를 23초95로 가장 먼저 찍었다. 100m도 49초78로 가장 빨랐다. 150m까지도 1분16초56으로 가장 빨라 메달이 눈앞에 보이는 듯 했다.
하지만 마지막 50m에서 구간 기록이 28초70으로 뚝 떨어지며 1위에서 순식간에 7위까지 내려갔다. 런던올림픽의 박태환에 이어 9년 만에 한국 수영 메달에 도전한 황선우는 1분45초26으로 7위를 기록했다.
황선우는 “선생님들 조언도 있었지만 스스로도 초반부터 먼저 치고 나가자는 전략을 세웠다”며 “하지만 막판에 오버페이스가 걸렸다. 마지막 50은 너무 힘들어서 어떻게 수영을 했는지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
초반 질주를 할 때는 스스로 의아했다고 한다. “옆을 보는데 아무도 없는 거예요. 뭐지? 하면서 앞으로 나갔습니다.”
황선우가 예선에서 한국 기록(1분44초62)을 세울 때보다 이날 첫 100m 기록이 더 빨랐다. 그만큼 페이스 조절이 잘 안됐다는 뜻이다. 황선우는 “이번 올림픽을 통해 많은 경험을 쌓은 만큼 확실히 더 좋아질 것”이라고 했다.
황선우는 오후엔 자유형 100m 예선에 나선다. 그는 “남은 경기도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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