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필리핀에 역사상 첫 金 안긴 '역도 영웅' 디아스

필리핀, 1924년 첫 출전 이후 97년만에 금 획득

역도 선수 히딜린 디아즈가 필리핀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따냈다. © AFP=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2020 도쿄 올림픽에 참가한 필리핀 역도 선수 하이딜린 디아스(30)가 필리핀 역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첫 금메달의 주인공으로 이름을 올렸다.

디아스는 지난 26일 일본 도쿄 국제포럼에서 열린 역도 여자 55㎏급 경기에서 인상 97㎏, 용상 127㎏으로 합계 224㎏을 들어 223㎏을 기록한 중국의 랴오추윈을 꺾고 정상에 섰다.

디아스는 이번 우승으로 필리핀과 올림픽 역사를 바꿨다.

필리핀은 올림픽에 처음 참가한 1924년 이후 지금껏 금메달리스트를 배출하지 못했는데, 디아스가 새 이정표를 세웠다. 나아가 디이스의 용상 127㎏과 합계 224㎏의 기록은 올림픽 신기록이기도 했다.

디아스는 시상식에서 감격의 눈물을 그치지 못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디아스는 시상식 후 "믿을 수 없는 일이다. 꿈이 실현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필리핀의 젊은 세대에게도 '당신도 이런 꿈을 이룰 수 있다"고 말하고 싶다"고 덧붙엿다.

디아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추세로 인해 지난 1년 반 동안 말레이시아에서 훈련해왔다. 디아스는 "가족들이 너무 보고 싶다"며 "필리핀으로 돌아가 가족과 함께 하고 싶다"고 말했다.

필리핀 정부와 기업들은 디아스에게 3300만페소(약 7억5000만원)의 포상금을 선물할 것으로 전해졌다.

레니 로브레도 필리핀 부통령은 디아스에게 "필리핀의 큰 승리"라며 "우리를 자랑스럽게 만들어 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해리 로케 필리핀 대통령 대변인도 "필리핀에 자부심과 영광을 가져다줬다"며 축하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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