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늠름한 진종오의 품격..후배들 격려 잊지 않았다

전형우 기자 2021. 7. 27. 11:2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가은아, 이제는 승리할 날들만 남았다."

27일 일본 도쿄 아사카 사격장 2020 도쿄올림픽 10m 공기권총 혼성 단체전 본선 1차전이 끝나고 진종오는 22살 차 파트너 추가은(22·IBK기업은행)을 살뜰히 챙겼습니다.

진종오는 추가은의 번호판에 "가은아, 이제는 승리할 날들만 남았다"라고 응원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진종오는 "가은이는 어리니까 경기할 날이 많다"며 이번 대회가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응원했습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가은아, 이제는 승리할 날들만 남았다."

비록 기대했던 '금빛 총성'을 울리지는 못했지만, 진종오(42·서울시청)는 끝까지 사격 황제의 품격을 보여줬습니다.

27일 일본 도쿄 아사카 사격장 2020 도쿄올림픽 10m 공기권총 혼성 단체전 본선 1차전이 끝나고 진종오는 22살 차 파트너 추가은(22·IBK기업은행)을 살뜰히 챙겼습니다.

진종오는 추가은과 호흡을 맞춰 10m 공기권총 혼성 단체전 메달을 노렸습니다.

하지만 8위까지 다음 단계로 진출하는 본선 1차전에서 9위를 차지해 도전을 멈추게 됐습니다.

진종오-추가은은 끝까지 최선을 다해 8위 이란 조와 동점을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10점 획득 수에서 밀려 아쉽게 2차전 진출에 실패했습니다.

진종오는 미소를 잃지 않았습니다.

추가은과 나란히 앉아 휴식하던 진종오는 서로 등번호판에 사인과 메시지를 교환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추가은은 진종오의 번호판에 "좋은 추억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고 적었습니다.

진종오는 추가은의 번호판에 "가은아, 이제는 승리할 날들만 남았다"라고 응원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진종오는 "가은이랑 저랑 두 번 다시 이런 경험이 있을까 싶었다"며 "갑자기 생각이 나서 메시지를 남기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진짜 평생 기억에 남는 순간일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진종오는 이제 처음으로 올림픽에 출전한 추가은의 미래를 환하게 밝혀주고 싶어했습니다.

추가은은 이날 본선 1차전 30발 중 29발째에 8점을 쐈습니다.

동점 상황에서 승부가 갈렸기 때문에 치명적인 실수였습니다.

진종오는 낙담한 추가은을 따뜻하게 위로했습니다.

진종오는 "가은이가 속상해하는 것을 봤다. 본인이 제일 속상할 것"이라며 "추가은을 많이 응원해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했습니다.

그는 "올림픽 나간 선수가 성적으로만 평가받는데, 성적을 떠나 열심히 하는 모습을 인정해줬으면 한다"며 "저는 욕 먹어도 되는데 가은이 욕 안 먹었으면 좋겠다"며 후배를 생각하는 마음을 드러냈습니다.

추가은은 "허무하다는 생각만 들었다. 내가 못 해서 그랬나, 뭐가 부족했나, 그런 생각만 들었다"고 속상해했습니다.

진종오는 "가은이는 어리니까 경기할 날이 많다"며 이번 대회가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응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전형우 기자dennoch@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