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리영길 국방상 임명 확인..문책 뒤 '능력 중시'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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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최근 단행한 군 고위급 인사에서 리영길이 새 국방상으로 임명된 사실이 확인됐다.
'부침'이 많았던 전 사회안전상을 국방상에 임용함으로써 김정은 당 총비서의 '능력 중시' 기조를 공고히했다.
이는 사회안전상이던 리영길이 우리의 국방부 장관에 해당하는 국방상에 임명됐음을 확인한다.
다만 그를 국방상에 임명한 북한의 결정은 김 총비서가 무엇보다 실력을 우선시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면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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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서연 기자 = 북한이 최근 단행한 군 고위급 인사에서 리영길이 새 국방상으로 임명된 사실이 확인됐다. '부침'이 많았던 전 사회안전상을 국방상에 임용함으로써 김정은 당 총비서의 '능력 중시' 기조를 공고히했다.
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7일 6·25한국전쟁 정전협정 체결 68주년을 맞아 김 총비서가 6·25 한국전쟁 참전 전사자 묘역을 참배했다고 보도했다. 박정천 군 총참모장, 권영진 군 총정치국장을 비롯한 인민군 지휘성원들과 전군 대연합부대, 연합부대장이 현지에서 김 총비서를 맞이했다고 한다.
특히 매체에는 참배에 동행한 인물로 '리영길 동지'가 거론됐다. 이는 사회안전상이던 리영길이 우리의 국방부 장관에 해당하는 국방상에 임명됐음을 확인한다.
리영길은 김 총비서 집권 이후 많은 '부침'을 겪은 인물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그간 능력과 성과를 강조해 온 김 총비서의 기조가 여실히 드러나는 대목이기 때문이다.
김 총비서는 지난달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과 관련해 "국가와 인민의 안전에 커다란 위기를 조성하는 중대사건"을 초래했다며 정치국 상무위원과 군 간부들을 소환(해임)했다.
이어 이달 초 김일성 주석 사망 27주기에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사진을 통해 실책이 있었던 군부에 대한 대대적인 문책성 조치가 확인됐다. 국정원에 따르면 이번 '손보기'는 북한 군이 담당하는 북중 국경 신의주시 인근의 의주비행장 방역 설비 공사가 늦어지며 북중 물자 교류 재개가 미뤄진 것에 대한 문책이라고 한다.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을 겸임하며 '군 서열 1위'였던 리병철이 상무위원에서 해임됐고, 박정천 군 총참모장의 군 계급이 원수에서 차수로 강등됐다. 아울러 정치국 위원이자 국방상이던 김정관은 참배 사진 속에서 넷째 줄로 작년보다 한 줄 밀려났다. 계급은 차수에서 대장으로 강등되면서 국방상에서 밀려난 것으로 해석됐다.
반면 리영길은 입지가 줄어든 김정관의 자리를 대신했다는 국방상에 올랐다는 관측에 힘이 실렸다. 그는 별 네 개인 인민군 대장복을 입었고, 도열 순서도 권 총정치국장과 정경택 국가보위상 사이에 위치했다.
리영길은 김 총비서 집권 하에서 승진과 강등, 복권이 반복됐던 인물이다. 우리 정보 당국이 리영길의 '숙청' 가능성을 공식 언급하면서 '처형설'이 제기된 적도 있다.
그는 김 총비서 집권 초기인 2013년 군 총참모장에 임명됐다. 그 전해까지 강원도 최전방의 5군단장을 맡은 것으로 파악된 바 있어 당시 상당히 파격적인 인선으로 해석됐다.
총참모장으로 안정적인 입지를 유지하던 그는 2016년 돌연 해임됐는데, 당시 정보 당국이 이례적으로 그의 '숙청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제기했다. 다만 이는 숙청이나 처형이 아닌 총참모부 작전총국장으로 강등된 것으로 후일 확인됐다.
리영길은 2018년에는 다시 총참모장에 올랐다가 이듬해 다시 물러나며 정치적 입지를 또 상실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이어 한동안 얼굴이 보이지 않던 그는 지난해 10월 평양시 군민연합집회에서 이름이 호명된 것으로 파악됐다. 그리고 올해 1월 당 대회에서 사회안전상에 임명됐다.
리영길의 이 같은 '오르락내리락' 행보의 이유나 배경은 구체적으로 파악되지는 않고 있다. 다만 그를 국방상에 임명한 북한의 결정은 김 총비서가 무엇보다 실력을 우선시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면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경험이 있고 성과를 낼 가능성이 있다면 주요 자리에 앉을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북한이 사회 기강 단속을 맡았던 사회안전상을 군 주요 책임자인 국방상에 임명한 것은 대대적인 인사조치 이후에도 계속 군 기강을 단속하는 행보를 이어가겠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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